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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이건.
구역질이 난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유일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방심하면――죽는다는 것뿐이다.
나무가 꺾인다. 머리에서 피가 흐르다. 무릎이 꺾이고, 땅바닥에 쓰러지지만, 네 발로 기어 다른 나무에 매달린다.
모든 것을 활용하여 제정신을 유지한다.
병상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조금씩, 조금씩 강해져 가는 아픔과, 빠져나가는 힘
끊임없는 고통은 수면조차 허용하지 않고, 모든 행동이 아픔으로 이어진 날들. 다만 삶에만 집착하고, 마술사도
의사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던 고독과, 서서히 소모되어 죽어가는 자신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원통함을.
변해간다. 내 육체가, 영혼이 변질되어 간다. 융합해간다.
보다 강인하게, 보다 흉악하게, 보다 죽은 자의 왕에――어울리게.
로드가 넣어둔 장치일 것이다. 지식이 없는 나에게 무엇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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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들어오는 기억은, 지식은 나의 것이 아니다. 그것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저항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문득 뇌리에 내 것이 아닌 사고가 일어난다.
――바보같은…………왜, 삼키지는 않지?
어둡다. 아무도 없다. 뜨거운 호흡을 내뱉으면서 고개를 든다.
눈 앞에, 로드가 서 있었다. 조금 전 로드의 레이스와 달리, 두 발로 서 있었다.
왜일까, 나에게는 그것이 실체가 아니고, 영혼도 아니고, 단지 나의 뇌가 보이는 환상이란 것을 알았다.
의식해서 한 행동은 아니었다.
아픔을 살의와 분노로 덮어쓴다. 몸이 일어서서, 크게 팔을 휘두른다.
전혀 속도도 나오지 않고, 손톱을 늘릴 여유도 없다. 하지만, 그 일격은 쉽게 로드의 환상을 잘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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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이 사라진다.
――이 무슨, 강인한 영혼……아직,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인가.
마치 구워진 듯 온몸이 뜨겁다. 특히 열이 있는 것은 머리――뇌와 심장이다.
뒤에서 목소리가 난다. 뒤돌아보면서 팔을 옆으로 내젓는다. 뒤에는 방금 막 지웠을 로드의 환상이 서 있었다.
환상이 사라진다. 하지만, 또 다른 것이 나타난다. 어느샌가, 내 시야는 무수한 로드의 환상에 가득 차 있었다.
상하전후좌우. 지면에 선 자, 아래가 땅에 묻혀 있는 자, 공중을 비행하는 자. 뱀처럼 교활하고 감정이 없는 무수한 눈동자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나는, 분노한 대로 그것에 덤벼든다. 뇌 안에 호로스 카멘이 침식해 온다.
탁류와 같이 흘러들어오는 의사는, 방심하면 눌려버릴 것 같을 정도로 강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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