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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압도적이고, 철저하다. 만전의 상태에서도 한 사람 상대로 이길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는데, 아무 손쓸 방법이 없다.
다시 쏘아진 은화살이, 내 오른다리를 관통한다. 보이긴 했지만, 제대로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는 상황에서는 피할 수 없었다.
아니, 다리 하나가 무사한 정도로는 이 궁지를 벗어날 수 없다. 괜찮다. 다리는 필요없다. 지금은 방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불에 타는 듯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다. 사람의 동정을 부르는 비명을
그러나, 나를 쏜 금발의 여기사의 눈동자는, 센리와는 다른 섬뜩한 차가움을 내비친 채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모든 게――예상외였다. 어쩌면 나는 저주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센리가 나타난 것이 예상 밖이다. 죽었을 로드가 나를 삼키려 했던 것이 예상 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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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들이 설마 밤도 밝기 전에 올 줄은…… 나의 상정보다도, 훨씬 빠르다.
센리의 거짓말이 들킬 거라고는 예상했었다. 하지만, 토벌대가 나오는 것은 아무리 빨라도 날이 밝은 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밤은 언데드의 시간이다. 그래서 종언 기사단은 로드를 습격하기 위해 아침을 골랐다. 이번에도 아침을 선택할거라 무턱대고 믿고 있었다.
물렀다. 쓰러져 있을 틈은 없었던 것이다. 기어서라도, 모든 짐을 버리고서라도, 이 자리를 떠나야 했다.
네 사람은 지쳐 있었다. 복장은 흐트러지고, 두르고 있는 힘도 만전이 아니다. 그러나, 센리만큼은 아니지만, 나를 멸하기에 충분한 성의 힘을 가지고 있다.
저항은――무의미하다. 내가 그들에게 반격하려고 하는 순간, 그들은 나를 완벽히 멸할 것이다.
이제야 간신히 완전히 내 것이 된 육체도 자유도, 모든 것이――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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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라. 생각하는 거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종언 기사단은 기어가는 나를 둘러 싸듯이 산개한다. 상대에게 방심은 없다. 하지만 나를 강적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혹시 강적이라고 인식했다면, 이렇게 기어다닐 틈도 없이 끊임없는 연속 공격으로 멸했을 것이다.
공격의 구실을 주어서는 안 된다. 1초라도 시간을 번다. 비록 그것이 모두 허사였다고 해도 그것이 최선이다.
다리에 입은 상처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
『구울』이었을 때는 좀 더 나았다. 위계 변이로 강화된 것이 단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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