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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리의 피를 조금 받고 흡혈충동이 가라앉은 지금은, 어제의 자신이 얼마나 광기에 삼켜져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제정신인 나라면, 센리에게 루우의 무덤을 파헤치러 가자는 말 따윈 하지 않고, 애당초 달려서 늦지 않을 거리가
아니라는 것도 계산할 필요도 없이 알았을 것이다.
서서히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제정신을 잃고 있었던 것이다. 센리의 상냥함에 도움을 받았지만, 정말로 위험했었다.
“그것은……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거리를 감지할 수 있어?”
내 물음에, 센리는 조금만 생각하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르겠어. 하지만, 전력으로 하면 중규모의 도시 하나 정도라면 범위에 들어갈 거야. 종언 기사는 도시에 들어가기
전과 나가기 전, 그리고 아침 점심 저녁, 세 번의 광범위 감지를 의무로 하고 있어”
“센리의 스승님은?”
“……스승님은…………격이 달라. 진심으로 하면, 엔게이에서 이 장소를 감지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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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믿을 수 없는 말이었다. 엔게이 도시에서 이곳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이쪽은 밤새 이십일 가까이 걷고 있는 것이다.
만전의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걸은 거리는 도시 한 개나 두 개 정도가 아니다.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힘에 아연실색해 하는 나에게, 센리가 조용히 말한다.
“하지만, 안심해줘. 보통은, 그렇게까지 감지 하지 않아. 광범위의 감지는 대량의 축복을 소비하고,
범위를 넓힐수록 목적외의 언데드도 걸려서 알 수 없게 돼”
“목적외의 언데드……꽤 있는 거야?”
“……있어. 사령 마술사가 만들어낸 것도 있고, 자연 발생한 것도 있어”
그 목소리는, 목소리의 질은 이전과 같았지만, 어딘가 털어낸 듯한 울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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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내 편을 들어준다. 나를 이해하려고 해주고 있다. 적어도, 이전보다 거리가 가까워진 것은 틀림없다.
흡혈귀와 종언 기사. 적대적인 입장에 있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센리는 연기를 잘하는 편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내가 안전하게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갑자기 멸해질 걱정은 없을 것이다. 내가 인류의 적이 되지 않는 한은.
“그럼, 역시 도시로 가는 게 좋겠네”
“……장비를 갖추고 싶어. 서둘러서 와서, 짐을 두고 와 버렸어…………더러워지지 않는 옷이지만, 갈아입을 옷도, 필요해……”
센리는 줄곧 같은 차림새다. 내가 보지 못할 때에 물로 닦고 있는 것 같아, 그렇게까지 더러워진 것 같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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