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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개월이다. 하지만, 그것도 결코 늦은 편이 아니다. 네놈이――너무 빠른 것이다. 개체차이가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역시, 귀족의 피인가”
확실히, 나는 생전에 지방을 다스리는 작은 귀족의 일원이었다.
하지만, 이야기에서 나오는 귀족 같은 큰 집은 아니었고, 가계도에 특별히 큰일을 이룬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유일하게, 돈은 평균보다는 있었기 때문에 불치병에 시달린 내 연명을 시도해 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고 있지만,
생전에 귀족의 피가 섞여 있어서 특별한 것을 느낀 적은 없었다.
날카로운 이빨로 살점이 달라붙은 나이프 울프의 뼈를 베어 먹으며 로드를 노려본다.
“……귀족이라도, 평민이라도, 죽으면 단순한 시체다”
“……맞는 말이군. 뭐, 됐어. 네놈이라면, 머지않아 『어둠의 배회자(다크 스토커)』로 변이할 것이다. 이유는 나중에라도, 생각하면……된다”
로드의 목소리에는 혼잣말 같은 울림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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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결사적인 각오로 반항을 한 결과, 얻은 것은 아주 약간의 정보 뿐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정보는――지금의 나는 로드에겐 손을 댈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격 행동이나 불리하게 되는 행동을 금지된 지금은 아무것도 못하지만, 그것이 없었다고 해도 절대 명령을 받기도
전에 백이십의 목숨을 깎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습으로 어떻게든 두 개의 목숨은 없앴지만, 만약 그 후, 명령으로
행동이 멈추지 않았다고 해도 로드를 죽일 수는 없었을 것이다.
로드에게는 마술이 있다. 그리고, 나에게는 그에 대한 대항 수단이 없다. 기습으로 처리하면 관계없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마술사를 너무 얕보고 있었다. 그때 내가 반격당하지 않은 것은, 단순히 내가 로드의 적수가 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둠의 배회자(다크 스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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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구울』 다음으로 내가 변이할 대상이다. 도감에 의하면, 언데드 중에서는 꽤 수가 적은 존재라고 하지만,
아마도 그 변이를 이뤘다고 해도, 나는 로드를 당해낼 수 없다.
“……『다크 스토커』가 되면, 종언 기사단에 이길 수 있는 건가?”
“이길 수 있을 리 없다.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마라. 분한 이야기지만, 놈들은 어둠의 권속을 사냥하는 스페셜리스트다.
3급기사라도――정면에서 싸우면 상대가 되지 않는다. 『살아있는 시체(리빙 데드)』계열에서 놈들을 이길 수 있는 건…………
놈들의 힘으로도 그렇게 쉽게 채울 수 없는 나락……흡혈귀(뱀파이어)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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