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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관계성은 알 수 없지만, 허크의 역할은 생활 물자와 시체의 보급이다. 허크는 식품을 비롯한 생활 물자와

어디서 파왔는지 신선한 시체를 로드에게 공급하고, 금전과――스켈레톤을 받는다.

대화 내용부터 짐작하건대, 전투 요원으로 스켈레톤을 매입하는 것 같다는 것까지 알았다. 그것도, 단순한

스켈레톤이 아니라, 죽음을 모아 상당히 강력한 힘을 얻은 스켈레톤이다.

언데드의 이용은 금기시 되어 있다. 녹록한 인물이 아닌 것은 틀림없다.

대체로, 나는 그들의 상담 장소에는 없지만, 이번에는 드물게 로드로부터 호출되었다.

좀처럼 사용되지 않는 응접실에는,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을 한 허크와 완전 무장한 호위가 다섯명 정도 모여 있었다.

허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한다.

“헤에……정말로 아직 살아있었네요. 병사한 시체였으니 곧 죽을 줄 알았는데요”

“역시 귀족의 시체는 물건이 다르다는 것인가”

로드가 번뜩이는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감탄하듯 말한다.

아마 그 생각은 틀렸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삶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

그리고 의식을 되찾고 바로 나를 지배했던 그 갈망은, 어느 정도 힘을 얻은 지금조차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강해지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그것은 ……그렇다, 말로 형용한다면 영혼이 타오를 것 같은 충동이다. 살아있으면서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던

생전에는 결코 느껴보지 못했던 격렬한 충동이다.

본래 언데드와 나의 큰 차이점을 하나 짚어낸다면, 틀림없이 그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조금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나는 그저 조용히 로드를 내려다본다.

로드의 생기가 없는 눈은 마치 나의 지성을 확인하려는 듯 보였다. 하지만, 아마 단순한 착각일 것이다. 만일

로드가 나에게 지성이 있다고 확신한다면 좀 더 구체적인 명령을 내릴 것이니까.

“또 다른 귀족의 육체를 구할 수는 없나?”

“조금 봐주세요.시체라고는 하지만, 가족의 몸을 팔려고 하는 유별난 사람이, 그렇게 빨리 나올 리 없습니다”

“하지만, 한 번 손에 들어왔다. 엔드의 바탕이 된 시체는――”

짧은 로드의 말에, 허크가 그 추악한 얼굴을 크게 일그러트렸다. 마치 비난하는 듯한 어조로 말한다.

“시체의 출신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는 약속이다. 우연히, 가족의 사체를 팔려고 한 사람이 나왔다. 나는 단골

고객이었던 호로스 님에게 이야기를 가져와, 호로스 님이 직접 그것을 매입한다는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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