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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음색은 사육사와 마찬가지로 어두운 감정이 담겨져 있다.
지금 막 나온 시청사를 본다.
어지간히 사육사의 말이 무서웠던 건지, 아니면 그 목소리에 담긴 진심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유능했던 건지,
시장은 고문이라고 할 만한 고문을 당하기 전에 간단히 정보를 토해냈다.
심문 광경을 되새기며 루프리가 한숨을 내쉰다.
“성의 지하, 라……옛날 종언 기사단의 실수로군.”
죽은 자의 왕이 비장의 수를 가지고 있는 것은 동서고금 알려진 것이다.
성을 파괴하지 않은 것은 건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도 있겠지만, 당시 종언 기사단에 그렇게까지 자원을 할애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는 그나마 낫지만 옛날에는 네크로맨서의 수도 많아 지금처럼 종언 기사 측이 우세하지 않았었다고 알고 있다.
심문 중, 루프리 일행은 뒤에서 보고 있었을 뿐이지만 시장의 표정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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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정보를 모두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하에 밤의 결정이 있는 것은 알았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에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위화감이 있었다.
예를 들면――어째서 종언 기사단을 부르지 않았는지, 그런 물음에 대해선 완전히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었다.
모든 인간이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용병을 고용해 급한 불을 끄는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리석다.
그리고 그 점에 대해 그렇게나 강경 수단을 취하던 사육사는, 강하게 묻지 않았다.
사육사는 몽롱한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보다가 문득 루프리 쪽을 향해 묻는다.
“그럼, 어떻게 할거지?”
사육사는 이번에 고용된 것이다. 흡혈귀 사냥꾼은 기본적으로 의뢰를 받아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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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흡혈귀를 향한 증오와 광기를 앞세우는 그들에게 일종의 스토퍼이리라.
“원군을 부른다.”
즉단하는 젊은 종언 기사에게 사육사는 눈살을 찌푸렸다.
“큭큭큭……나쁘지 않은 방법이야. 겁 먹은 건가.”
“칭찬을 하든가 욕하든가 하나만 해라! 죽을 생각은 없지만, 정보를 본부에 전하기 전에 죽으면 모든 게 끝이니까.”
어떤 수를 써서라도 죽인다. 네빌라의 두 눈은 전의로 반짝이고 있었지만 그 말은 지극히 냉정하다.
종언 기사단은 오랜 싸움 속에서 조금씩 그 전술을 가다듬어 왔다. 멤버들은 각자가 일기당천이지만, 그것만으로 수명이 없는 언데드를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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