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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을 다루는 재능이 있었다면 틀림없이 종언 기사가 되었을 터이니, 대부분의 흡혈귀 사냥꾼은 종언 기사와 비교하면 범골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인간 상대로 싸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흡혈귀 사냥꾼의 원동력은 망집이다. 인간인 채로 괴물을 죽이는 데 필요한 것은 광기이며, 살아남는 데 필요한 것은 끊임없는 단련과 행운이다.

종언 기사단에게 있어서 인간은 지켜야 할 대상이다. 하지만, 흡혈귀 사냥꾼에게 있어서 인간은 단순히, 항상 싸우는 괴물보다도 상대하기 쉬운 상대였다.

“우리 흡혈귀 사냥꾼(뱀파이어 헌터)는――불쌍하고 약한 피해자의 복수 대행자인 거야. 물론, 다소의 취미와 비즈니스가 들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말이지.”

시청사의 한 방. 기절한 위병들을 넘어, 사육사가 말한다.그 즐거운 어조와는 반대로 그 두 눈은 탁했다.

나락을 연상시키는 눈동자에 바라봐져, 바닥에 주저앉은 【데센드】의 시장이 질질 뒤로 물러난다.

나이를 먹은 풍채가 좋은 남자. 용모와 실력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지만, 바의 협력자가 말한 대로 그닥 실력가로는 보이지 않는다.

시장을 지키는 위병의 실력도 이렇다 할 만한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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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자의 정보가 진실이라면 시장이 뭔가 알고 있는 게 틀림없다. 하지만, 너무나도 경계가 허술하다.

지금까지 그 방식을 눈을 가늘게 뜨고 관망하던 네빌라가 말로만 사육사에게 충고한다.

“사육사, 평온하게 간다고 말했을 텐데.”

“그렇다, 종언 기사 공. 내게 이 자에 대한 원한은 없다.”

움찔, 주저 앉아있던 시장의 눈썹이 움직인다. 그 방향으로 쪼그려 앉아, 사육사가 시선을 맞춘다.

사육사는 마른 몸집이다. 쪼그려 앉아도 키가 작은 시장 상대로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형태가 된다.

시장이 부들부들 떨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조용한 두 눈을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뭐,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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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것은 나 자신의 감정 때문이 아니야. 그저――흡혈귀에게 영혼이 타오를 정도로 원한을 품은 나의

클라이언트들이 그렇게 바라고 있는 거야. 원망하진 말아줘.”

오른손에 쥐어져 있던 지팡이가 바닥에 떨어진다. 가죽 장갑에 덮인 뼈가 앙상한 손가락이 그 목덜미를 잡았다.

목을 움켜쥔 채 사육사가 일어선다. 기관을 압박당해 시장이 개구리의 찌부러지는 소리를 낸다.

엄청난 힘이었다. 마른 체격의 남자에게 어른이 한 손만으로 들어올려지는 모습은 인간처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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