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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리가 숨을 삼키고, 짐승 같은 소녀가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본다.

“큭큭큭……내 클라이언트들이 바라고 있는 것은, 말이지. 정의로운 집행이, 아니야. 최대한 시간을 들여서, 최대한 괴롭혀라! 흡혈귀와 거기에 가담하는 사람을 죽이는 일이지! 나는, 그걸로 돈을 받고 있다!”

“사육사!”

루프리가 팔을 잡는다. 사육사는 거기서 조금 목소리를 낮췄다. 하지만, 그 눈동자 속에 반짝이는 빛에 변화는 없다.

“하지만, 나는 항상 그것을 충분히 달성하지 못한다. 종언 기사와 달리 인간인 나로서는 조금이라도 여유를 주면 죽어버리니까. 그러니까 말야, 시장. 인간을 상대할 때는……그것까지 결산하는 거야.”

시장이 목을 잡는 손을 긁어대지만, 바이스와 같은 힘이 단긴 손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눈을 크게 뜨는 시장의 귀에 속삭이는 사육사의 목소리가 들어온다.

“최대한 천천히 실토하라고. 뭣하면 그대로 괴로워하면서 죽어도 상관없어. 나에게는 마음이 아프지만……그래. 나의 소중한 의뢰자들은 분명히 매우 만족해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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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심했다, 사육사”

“큭큭큭…… 그런가? 수단을 가리지 않고 언데드를 몰아붙이는 것은, 너희가 선배라고……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무라는 루프리에게, 굉장한 실력을 가진 흡혈귀 사냥꾼이 웃는다. 하지만, 일견 냉정해 보이지만 그 눈동자 안쪽에 깃든 것은 진짜 광기였다.

사육사는 철두철미, 진심이었다. 이야기를 들으러 왔는데 죽여버려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시장이 피해자일 가능성을 알면서도 전혀 손을 늦추지 않았다.

흡혈귀 사냥꾼을 흡혈귀 사냥답게 하는 광기. 괴물을 사냥하기 위해 괴물이 된 인간이 그곳에 있었다.

필요하다면 눈앞의 남자는 상대가 종언 기사였더라도 주저 없이 덤벼들 것이리라.

네빌라가 눈살을 찌푸리며 내뱉듯 말한다.

“똑같이 삼지 마라! 우리가 수단을 고르지 않는 것은, 상대가 인간이 아닌 경우 뿐이다.”

종언 기사단은 웬만한 이유가 없는 한 인간을 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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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활한 흡혈귀나 고위의 언데드 중에는 정체를 숨기고 인간을 장기말로 삼는 자도 있다.

가로막는 자는 주저없이 죽이지만, 구원할 수 있는 자는 구한다. 종언 기사가 인간을 죽이기 위해 죽이는 경우는 없다.

네빌라의 말에 사육사가 눈살을 찌푸리며, 그럴 듯 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당연하군. 종언 기사단이 우리처럼 되어 버리면――장사를 접어야지.”

“…………칫.”

“목적은 달성됐다. 시장, 살려뒀어. 문제가?”

혀를 차는 네빌라에게 그때까지 잠자코 있던 앨버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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