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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러가지를 손에 넣었지만, 앨버트스, 라이넬과 격전을 헤치고, 아직도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나의 몸과 이 나대뿐이다.

역시 로드가 자신을 위해 준비한 무기다. 소중히 여기자.

말을 멈추고 센리가 크게 심호흡을 하고 눈을 감는다. 그리고 나는 나도 모르게 눈을 부릅떴다.

그 은발에서 뿜어지는 빛이 베일처럼 퍼진다. 아마 여기가 조금이라도 빛이 있는 밖이었다면 눈치채지 못했을, 엷은 빛이다. 어둠 속이기에 겨우 알 수 있었다.

빛은 틀림없이 언데드가 싫어하는 축복에서 나온 것이었지만, 나를 건드려도 아픔도 충격도 없다.

심장 소리가, 맥박이 들린다. 센리는 눈을 뜨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호흡이 주의해서 알려고 하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흐트러져 있다.

“꽤 복잡한 지형. 골렘의 수도 꽤 많아. 이건……성가셔.”

과연……지금의 빛이 센리의 지각의 정체인가.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했지만 지금까지도 가끔씩 빛을 풀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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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세히 보면 쥐고 있는 나대의 주위만 빛이 흐트러져 있는 것도 알 수 있다.

센리는 어느 때보다 약한 소리를 했다.

앨버트스와의 싸움에서 중상을 입었을 때도 거의 태도가 벼함이 없었는데, 이건 혹시 신뢰의 증거라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

온몸을 괴롭히던 통증이 조금은 누그러진다. 기합이 들어갔다.

어둠 속은 나의 독무대다. 축복의 응용력은 말할 것도 없지만, 전 종언기사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타깃으로 하는 괴물 상대로는 불리하다.

센리가 신중하게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간다.

나는 팔을 뻗어 그 빛나는 목덜미를 손끝으로 찔렀다. 드물게도 작은 등이 움찔 떨리고, 센리가 이쪽을 본다. 마치 장난을 나무라는 듯한 눈매다.

“……뭐야?”

“장치가 걸려있는 바닥이야. 뭔가 있어.”

“!?”

보여. 보인다. 또 하나 스테이지가 오른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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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내가 흡혈귀로서의 육체에 더욱 익숙해졌다고 할까.

바닥에 붙어 땅에 낮게 엎드린다. 정성스럽게 다듬어진 바닥. 냄새. 색.

어둠이 내 편이다.

“색이……달라. 센리, 너는――보이지 않아.”

나에게는 어떤 어둠이라도 세계가 낮처럼 보인다. 색의 식별조차 간단하다.

하지만, 아마 센리의 눈에는 거기까지 보이지 않았다. 축복의 힘으로 보조해서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있을 뿐이다.

종언 기사의 힘은 가공할만한 것이지만 결코 만능이 아니다. 그래서, 상자 아래의 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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