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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나에게 안심을 준다. 생전에 걸렸던 불치병――사혼병은 그 앞에 기다리는 것이 죽음이라고
확정되어 있었다. 그에 비하면, 육체적으로는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꽤 편하다.
그리고 나는――실은,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을 이미 생각해냈다.
아무런 도움도 안 된 로드의 환상은 고통의 원인으로서, 하위 흡혈귀가 흡혈귀에 비해 저주가 약하다고 했다.
다시 말해――내가 하위에서 벗어나 완전한 흡혈귀가 되면 된다. 그러면 내게 걸린 저주는 세이블의 저주를 물리친다――최소한 팽팽해질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변이가 안 되는 이유도 변이하는 방법도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둘 다 알고 있다.
변이할 수 없었던 이유는 로드가 건 세이프티.
그리고 그것을 해제하는 방법은――말이다.
너무 복잡하면 내 몸을 빼앗았을 때 신속하게 변이할 수 없고, 반대로 너무 쉬우면 뺏기 전에 해제될 가능성이 생긴다.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뼈의 로드와 대면했을 때, 마지막에 로드가 보내온 정보는 해제키였다.
그것은, 로드의 유지가 나라는 존재에 일정한 평가를 내린 증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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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말. 그것을 말하는 것만으로, 나는 아마 변이를 할 수 있다.
강력무비하여 모든 인류로부터 꺼려지는 진정한 밤의 귀신으로.
그것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센리다.
진심을 말하자. 나는――변하는 것이 조금 두려웠다.
약점이 늘어난다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센리가 완전한 괴물이 되어버린 나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려웠다.
가능하면 이대로 계속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 육체라면, 아직 센리와 함께 아침해를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센리는 지금의 나에게 매우 상냥하게 대해주지만, 변한 나에게도 똑같이 대해줄지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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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블는 격퇴했다. 하지만, 죽이지 못했다. 다음엔 확실하게 대비해서 전력을 다할 것이다.
나는 성장하고 있고, 『흡주』는 틀림없이 강력한 능력이지만, 이대로는 어디까지 싸울 수 있을지 모른다.
상대는 무서운 종언 기사단을 상대로 오랫동안 싸운 진정한 마의 집단인 것이다.
몸을 웅크리고, 눈을 감고 크게 심호흡을 한다. 몸 속에서 세이블에게서 빨아먹은 저주가 날뛰며, 내 영혼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아직 견딜 수 있다. 견뎌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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