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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신경쓰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는지, 안색은 나쁘지만 틀림없이 인간이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라자르 씨. 그 분이 그――정말로 그렇게는 보이지 않군요.”

“언데드를 쓰러뜨리는데 외모는 관계없어.”

“지당한 말씀입니다.”

센리의 감정을 배제한 목소리에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고 자기소개를 한다. 아마도 찾아온 남자는 이 【데센드】의 시장같다.

처음으로 이 도시에 와서 센리가 느낀 것은 강한 위화감이었다. 이 도시의 언데드 대책――흡혈귀 대책은 너무나도 편집적이었다.

그래서 조사해봤다. 데센드는 원래 언데드 대책이 뛰어난 도시였지만, 이렇게까지 대 흡혈귀에 편중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몇 년의 일이라고 한다.

즉, 눈앞의 남자는 이 도시에 과잉 흡혈귀 대책을 세운 본인이다. 하지만, 그 눈에는 그런 정책을 펴는 자가 흔히 갖는 『흡혈귀』에 대한 원망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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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리는 자연스러운 몸짓으로 시장의 시선에서 감정을 읽는다. 축복으로 강화된 오감에는 시장의 심장 박동까지 포착됐다.

“그나저나, 당신은 누구인가요……설마 저렇게나 많은 수의 언데드가 고성을 습격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만, 그것을 혼자서 쓰러뜨릴 줄은……믿기지가 않습니다.”

읽혀진 감정은――의심, 초조, 그리고……약간의 경외. 본래 있어야 할 것은 언데드를 쓰러뜨린 것에 대한 안도여야 할텐데, 어째서 그것이 전혀 없는 걸까.

역시……엔드에 대해선 숨겨 두길 잘했다.

그럼, 이 이상한 시장의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시장에게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다고 해도,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무관할 것이다.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센리는 엔드의 편을 들기로 결정했지만, 그 이외에 대해서도 모두 버릴 생각은 없다.

적어도……숨긴 것의 종류 정도는 파악해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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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끗 뒤쪽의 라자르 일행을 확인하고, 입구를 지키는 위병들을 확인한다.

종언 기사는 대 언데드에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지만, 치밀하게 조작된 축복은 대 생물에 대해서도 남다른 힘을 준다.

괜찮아――전원이 덤벼들어도, 센리가 강하다.

그리고, 센리는 숨을 작게 들이마시고, 가만히 시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뱀파이어 헌터이면서――――전, 종언 기사. 그러니까, 그 정도의 언데드라면 아무 문제도 없어. 물론, 적이 더 강하더라도.”

§　§　§

센리가 걱정이다. 하지만, 배가 아프다. 센리가 간 지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옷장 안에서 아직도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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