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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까지 느껴졌던 로드의 기척은 이미 없다.
흡혈귀에게 육체적 피로는 없다. 하지만, 나는 그대로 융단 위에 대자로 누웠다.
천장을 응시하며 생각한다
정보는 얻지 못했다. 하지만 로드의 의지는 아직 내 안에 남아 있단 것을 알 수 있었다.
힘 관계는 이미 성립되어 있다. 내가 훨씬 위이고, 그리 쉽게 뒤집히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호로스 카멘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나의 힘은 이러는 동안에도 계속 오르고 있을 텐데도, 정말로 사령 마도사(네크로맨서)라는 것은 성가시다.
슬슬 센리가 돌아와도 이상하지 않다. 좀 더 드러누워 있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손을 짚고 일어선다.
그래도, 시도해 보길 잘했다. 하나 알아낸 것도 있다.
헤어질 때 로드가 보내온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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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변이하지 않은 것은 내가 어렴풋이 짐작하던 대로――로드가 잠금을 걸어놨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흡혈귀는 사령 마술을 쳐낼 정도의 마술에 대한 내성을 자랑한다고 한다. 나의 변이가 로드가 저주에 넣어둔 프로그램에 의한 것이라면, 신중한 로드가 만에 하나 변이 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은 당연하다.
애초에, 로드는 종언 기사단의 습격을 알았을 때, 나에게 『본래라면 하위 흡혈귀(레서 뱀파이어)가 되고 나서 의식을 치를 생각이었다』라고 말했었다. 그때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지만, 즉 거기가 최종 지점이었을 것이다. 힌트는 많이 있었다.
“인정을 베풀었단……생각이냐, 로드.”
아니, 아니다. 로드는 분명, 내가 힘을 기른 후에도 어떻게든 할 자신이 있는 것이다.
이미 거의 소멸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정말로 무서운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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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들어가는 것은 역시 위험하다. 하지만, 하지 않을 수도 없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있는데, 방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다가왔다. 센리의 발소리 리듬이다. 나는 굳어져 있는 얼굴의 근육을 풀고, 방구석으로 가서 무릎을 안았다.
“지진……?”
“…………맞아. 성 일부가 무너진 것 같아. 벌써 5년 전의 이야기.”
센리가 어딘가 마뜩잖은 얼굴로 말한다. 종언 기사단에 정보가 없었던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리라.
하지만, 성을 함락시킨 게 수백년 전이고 그 뒤로 쭉 평온했으니까, 종언 기사단이 알아채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무래도……무슨 일이 일어난 게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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