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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센리는 내가 물어볼 때까지 내가 『시조(앤세스터)』로 구분되는 존재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거기에 악의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그녀는 나에게 평온한 삶을 살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신변의 위험도 개의치 않고 내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모두 배제하려고 하고 있다.

마음은 고맙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 센리가 없어지는 것은 나에게 매우 불행한 일이었다.

그리고 분명, 내 앞에 나타나는 재앙은 언젠가 그녀가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센리에게는 비밀이 있다. 그리고 물론――나에게도 있다.

나는 센리에게, 호로스 카멘이 안에 있다는 것을 아직 말하지 않았다.

이것은, 염려되는 점이면서 동시에, 힘이다. 라이넬과의 전투 후 나를 세이블의 마수에서 구해낸 것은 로드의 지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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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생존 본능이 잠들어 있던 지식을 찾아낸 것인지――지금의 나는 하려고 하면 똑같이 할 수 있다. 그리고 조금만 더 기억을 더듬으면, 로드처럼 스켈레톤을 조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나는 죽은 자를 조종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 꺼림칙한 지식은 몸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할 것이다.

주위 일을 모두 머리에서 내쫓고 집중하자 점점 의식이 가라앉아 갔다.

확실히 땅에 발을 붙이고 서 있을 텐데, 마치 허공에 떠 있는 기분이다.

자신의 중심에 움직이는 힘의 덩어리가 왠지 모르게 느껴진다.

그것은, 피다. 우리는 피를 빤다. 로드는 흡혈을 손보아 『흡주(커스 스틸)』을 만들어냈다. 우리는 피의 괴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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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에 의해 만들어진 언데드인 나는 알 수 있다. 호로스 카멘이 있다.

나와 그의 사이에는 연결이 있다. 분명히, 내 안에 있다. 하지만 그 기운은 미세하다.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로드의 지식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하게 봉인되어 있는 것 같다. 내가 겁이 많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만큼 그의 지식이 위험했던 건지. 적어도 힌트라도 있을까 했지만, 하루아침에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필사적으로 수단을 모색한다.

어쩌면 죽어가게 되면 또 뭔가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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