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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리는 오랫동안 나를 휴대용 케이스에 넣은 채 마을 안을 돌아다녔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그녀는 상냥하다. 항상 나를 제일 먼저 생각해주었고, 마을에 도착하면 바로 빛을 차단할 수 있는 숙소를 찾아주었다.

힘은 돌아왔지만, 왠지 오늘의 나는 조금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가끔 마늘 냄새가 들어오는 것도 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늘은 흡혈귀의 천적이다. 체내로 들어오면 그거야말로 조금 위험해지지만, 냄새만 나도 그닥 좋은 기분은 들지 않는다. 게다가 마을에는 강이 많은 것 같다.

결국 센리가 멈춰선 것은 한 시간이 넘게 지난 뒤였다. 나는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숙소를 예약하는 목소리를 듣고, 방에 들어간다. 휴대용 케이스의 흔들림이 멈추고 커튼을 치는 소리가 이어진다.

나는 할일이 없어 무료했기 때문에 그 사이 계속 꼬리로 항의했다.

가방 밖에서 센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바론……이 방, 햇빛을 다 가릴 수가 없어.”

“큐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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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계속 찾아다닌 숙소, 모두 커튼이 얇았어. 이 마을――【데센드】는 흡혈귀 대책이 거의 완벽하게 되어있어.”

“큐―응…….”

이 얼마나 무서운 마을로 와버린 건지. 나는 상관하지 않고 휴대용 케이스에서 뛰쳐나왔다.

하얀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희미한 햇빛에 몸이 따가워, 재빨리 침대 그림자로 숨는다. 센리가 황급히 짐에서 외투를 꺼내 나에게 씌워주었다.

“큐―응.”

방은 내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심한 방이었다.

얇은 커튼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하위 흡혈귀인 나에게도 독이 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다.

나는 한눈에 간파했다.

“이 방, 십자가가, 너무 많아, 센리……십자가 투성이야.”

장식의 여기저기에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십자가의 의장이 새겨져 있다. 게다가, 흡혈귀의 약점에 극히 가까운 십자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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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의 약점 중 하나는 십자가지만, 모든 십자가에 약한 것은 아니다. 비율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마을 안에 우연히 십자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해도 아무렇지도 않은데, 이 방의 여기저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새겨진 십자의 의장은 나의 약점을 정확하게 찌르고 있었다.

십자가는 있는 것만으로 흡혈귀를 죽이는 것도 아니고, 힘이 빠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가까이 있으면 조금은

기분이 나빠지고, 은제 십자검의 성가심은 사육사와 싸웠을 때 잘 알았다.

“왜 이런 숙소로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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