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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 아래서 바들바들 몸을 떨며 불평하는 나에게, 센리가 말한다.

“미안해. 하지만, 어느 숙소나 이런 느낌이었어. 문에도 새겨져 있어서, 밖으로 내보낼 수 없었어.”

“!? 이 도시는 흡혈귀에게 원한이라도 있는 거야!?”

“아마도, 있어. 아니, 옛날에는 있었던 것 같아. 언데드와 싸웠던 도시에서는 종종 볼 수 있는 현상. 이 도시의 명산품은

마늘과 은제품. 장례는 물 위에서 화장. 마을 안에는 많은 강이 흐르고 있어.”

최악이다. 이 나라가 언데드와 싸웠었던 것은 벌써 수백년 전일 텐데, 문화로 자리 잡아버린 건가,

내가 진정한 흡혈귀였다면 더 심했을 것이다. 너무해…….

나는 일말의 불안을 품고, 조심스레 확인했다.

“설마…………태양이 계속 떠 있어?”

“……그런 도시는 없어.”

아무래도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각오를 다지고 개화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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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화끈하다. 하지만, 피의 힘을 조종해 몸의 표면을 덮으면 고통은 누그러진다. 별로 장시간 맛보고 싶지는 않은

통증이지만, 참을 수 없는 수준은 아니다. 십자가 때문에 몸의 떨림은 멈추지 않지만, 그것도 못 견딜 정도는 아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짐을 뒤집어서, 옷을 입었다.

“엔드, 너무 무리하지 마. 성은 마을에 있는 게 아냐. 바로 나가면 돼.”

센리의 말이 맞지만, 나는 아직 이 도시를 즐기지 못했다.

흡혈귀로 돌아다니는 것은 무리겠지. 하지만, 아직 하위 흡혈귀라면 어떻게든 될 거다. 마늘 냄새는 마스크를 쓰면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나는 위를 보며 누운 채, 센리에게 호소했다.

“센리, 욕실에 가자. 피를 조금 마시고 싶어.”

센리의 몸을 꽈악 끌어안으며 피를 받고 싶은 기분이다. 힘을 잔뜩 보충하면 밖에 나가는 것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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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한 나의 요구를, 센리는 거의 주저없이 잘라 버렸다.

“…………욕실에도 창문이 있어. 그러니까 무리야. 그리고, 곳곳에 은이 놓여져 있는 것 같으니까,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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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불리 밖으로 나갈 수 없다니……나는 어떡해면 좋지!

피인가!? 방 안에서 뒹굴거리면서 센리를 껴안고 피를 빨거나, 꽁냥대면서 피를 빨 수밖에 없다는 거지!?

빤다!!!

다음화, 츕츕 파라다이스 오브 더 데드.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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