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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성을 중심으로 한 일대는 마물의 지배 지역이었고, 이미 존재하고 있는 튼튼한 성은 너무나도 아쉬웠을 것이다.

실제로, 당시의 귀족들은 『허영의 마왕』의 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주위 일대를 평정하고 나라를 일으켰다. 그리고

그 후, 편리성이 나쁜 성은 방치되었지만, 굳이 파괴하지는 않았다. 『허영의 마왕』의 거성이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지금은 고성이 된 그 성은 그 나라에서 인류 승리의 상징물로 알려져 있다.

나는 여행이 너무 좋다. 설령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더라도 허탕을 친 것은 아니다.

센리를 태우길 며칠, 우리는 아무 일 없이 인근 마을에 도착했다.

그동안 우리는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았다. 아무래도 수백년 전만 해도 최전선이었던 이 나라는 지금은 상당히 안전한 나라로 알려진 것 같다.

휴대용 케이스에 넣어져, 마을로 들어간다. 태양빛이 일절 들어오지 않는 가방 안에서 얌전하게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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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단번에 빠진다. 흐르는 물에 접어든 것이다.

물이 흐르는 소리가 났다. 소리가 날 정도라는 것은, 이 마을의 흡혈귀 대책은 만전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마을에서는 흐르는 물에 의한 흡혈귀 대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정도는 마을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라이넬의 맹공에 노출되어 있던 롬부르크의 대책은 깊은 해자에 둘러싸여 있었고, 거의 완벽했다. 하지만, 이 마을의 감촉도, 내가 들어온 마을 중에서는 탑클래스로 강하다.

평화로운 마을은 흡혈귀 대책이 소홀해지기 쉽지만, 여기는 다른 것 같다.

“목적은…………관광.”

“너도 성을 보러 온 건가……요즘 많군. 무슨 일이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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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났다. 빌어먹을, 내가 머리 위에 있으면 시선을 뺏을 수 있었을 텐데…….

아무래도 센리같은 가녀린 여성 혼자서 여행하는 건 눈에 띄는 것 같다. 여행 도중에도 말이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경계받지 않는 것은 좋은데, 기르는 개로서는 좋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

반대로 내가 머리 위에 있으면, 센리는 아름다운 처녀에서 머리에 개를 얹은 처녀가 되어서 시선이 전부 나한테 오는 것이다. 애교를 부리면 먹이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무력하다. 아무리 지나도 힘이 돌아오지 않는다. 꼬리 하나 못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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