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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고 있으면 자신까지도 긴장이 풀릴 것 같다.
이 모습을 보여주면 옛 센리의 동료들도 기가 막혀 쫓는 것을 그만두지 않을까.
그런 바보같은 생각을 해버릴 정도로, 눈앞의 흡혈귀는 자유분방했다.
§ § §
어둠은 언데드 전반에게 아군이다. 나는 신체 능력도 오감도 보통 사람보다 훨씬 뛰어나지만, 프레시 맨이었을 때도 어둠을
내다볼 수 있었고, 집을 경비하던 스켈레톤들도 완전한 어둠 속을 아무렇지 않게 걷고 있었다. 우리들, 불길한 존재에게 밤이란 낮과 같다.
아무래도 사방에서 침입하고 있는 듯, 고성 안은 스켈레톤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성은 관광에 사용되는 것 같기에, 원래 이 성에 정착해 살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스켈레톤은 각각 몇 체 단위로 움직이고, 그 모든 그룹이 한 장소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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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감옥이 있어. 지난번 지진으로 그곳의 벽 일부가 무너졌어.”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어둠 속을 태연하게 걸으며 센리가 말한다.
아마도 시각 이외의 감각으로 주위 상황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어둠에 맞서는 종언 기사가 어둠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건 말이 안 된다.
성의 내부 구조는 몰랐지만, 소리와 냄새를 쫓으니 금방 그럴듯한 장소에 다다랐다.
강적의 기척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선객인 스켈레톤을 나대로 양단하고, 돌계단을 내려간다.
오래 사용되지 않았던 것이리라, 지하 감옥에서 곰팡이 냄새가 났다. 방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쇠창살은 예상보다 튼튼하고, 녹슨 상태도 허용 범위다.
찬찬히 바라보고 있으니, 센리가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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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센드】가 관광용으로 정비하고 있는 것 같아.”
“……인간은 씩씩하네.”
그러나, 도시가 성의 정비를 하고 있다면 지진의 영향도 금방 알아차렸을 것이다. 스켈레톤이 몰려들 만한 물건이 남아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무너진 벽은 곧 발견되었다. 세 번째 감옥의 벽이다. 잔해는 좌우로 철거되었고, 뻥 뚫린 구멍 너머에는 다시 지하로 계단이 이어지고 있다.
작은 검극의 소리가 반향하며 들려온다. 희미한 피 냄새도 나지만, 이것은 찰과상일 것이다.
센리가 뒤에서 온 스켈레톤 한 무리. 그 선봉을 백은의 칼날로 일격에 정화한다. 그대로 연속으로 앞으로 나아가,
덤벼든 다섯 마리의 스켈레톤을 순식간에 지워버린다. 그 전투 기술은 마치 예술처럼 막힘이 없었지만, 나는 센리가 약간 초조해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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