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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나가려는 센리를 멈추고, 선두로 간다. 지하 감옥의 또 그 지하에 있던 곳은 좁은 통로였다. 폭은 2미터 정도인가,
천장은 낮아 매우 압박감이 든다. 통풍구는 있는 것 같아서 공기는 문제 없을 것이다. 배수용인지, 구멍도 뚫려 있다.
숨겨진 통로인가? 하지만 돌 벽에 막혀 있던 데다 출입구에 장치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이 성에서 어떤 싸움이 벌어졌는지
나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여차할 때의 탈출구일지도 모른다.
나는 눈살을 찌푸리고, 냄새나 바람의 흐름 등의 감각으로 주위 정보를 살폈다.
어둠. 불을 밝히고 있는지, 공기에 불 냄새가 섞여 있다.
지하는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는 것 같아, 마치 옛날이야기 속에 나오는 미궁 같다. 하지만 이 냄새와 소리를 따라가면 도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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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문득 작은 위화감을 깨달았다. 흡혈귀는 모든 공격에 내성이 있지만, 그것은 견딜 수 있을 뿐 감각이 마비된 것은 아니다.
이건 ……뭔가 있구나. 강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 뭔가가 있다. 형용하기 어렵지만――약간 끌어당기는 듯한 감각이 있다.
뒤에 붙은 센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종언 기사의 탐지 능력엔 걸리지 않은 것 같다.
어쩌면 언데드만이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끊임없는 전투 소리는 이미 상당수의 스켈레톤이 잠입했단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하지만, 우세한 것은 인간이다. 격하게 호흡을 하고 있고, 약간 피 냄새도 나지만, 땅에 부딪히는 딱딱한 소리는 스켈레톤이 쓰러지는 소리다.
스켈레톤과의 협상은 실패했지만, 인간이라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상대가 아군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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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리가 쓰는 축복을 다루는 모습은 없기 때문에 (그보다 축복을 사용하면 스켈레톤 상대로 고전하지도 않겠지만) 종언
기사는 아닐 것이다. 도움을 주면 이야기 정도는 들려줄 것이다. 위화감의 원인을 알아보고 싶지만 그건 나중이다.
혼자 있었다면 의심받았을지 모르지만, 청정한 기색을 지닌 센리와 함께 있으면 흡혈귀로 의심받을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조금 아쉬웠지만 머리를 원래대로 되돌린다. 수인이라는 짐승의 머리를 가진 종족도 존재하지만, 마을에는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그다지 인간에게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에, 개의 머리로 입막음할 수 없는 사람 앞에 나설 수는 없다.
센리가 휴우하고 숨을 내쉬는 것이 느껴지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og0xURcuz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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