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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라이넬은 강하고, 위대했다. 하지만, 죽었다.
올리버는 라이넬이 질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올리버는 흡혈귀를 본능으로 두려워했지만, 그런 올리버가 보아도
사자룡 라이넬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라이넬군의 상황을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명백했다.
올리버가 떨고 있는 이유. 그것은 날뛰는 마왕군의 잔당들이 아니다. 올리버 아르볼이 무서워하는 것은 흡혈귀뿐이다.
지금, 올리버가 할 수 있는 것은 도망가는 것 뿐이다. 도망가서, 몸을 숨기는 것이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 피를 빨린 모니카는 아직도 눈을 감은 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살아 있다.
거추장스러웠지만, 버릴 수는 없었다. 함께 임무를 수행한 사이고, 무엇보다 올리버는 그 무서운 엔드 바론에게서 모니카의 감시를 부탁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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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럼 붉은 무자비한 눈. 그 가는 몸의 육체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죽음의 기운은, 과거 올리버를 바꾼 흡혈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돌아올 가능성은 한없이 낮다. 기척은 이미 멀어지고 있다. 일찍이 올리버의 주인을 죽인 시조처럼, 엔드 바론은 올리버를 지배하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주 약간이라도 귀환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 올리버는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다.
요새 도시 롬부르크의 주민도, 머지않아 마왕 라이넬의 붕어를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울분을 풀기 위해 잔당 사냥을 시작할 것이다.
문득, 기슭쪽에서 무수한 빛나는 눈이 다가온다. 전 라이넬군의 하급병이며, 지금은 단순한 마수의 무리다.
얼핏 보면 인간으로 보이는 올리버와 모니카를 확인하고 빙글 둘러싼다. 그 날카로운 이빨이 자라난 턱에서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침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마왕 라이넬이, 절대 강자가 살아있던 시절에는 있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질서가 없어진 이 상황에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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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을 잃었다. 다시 얌전해지는 것은 새롭게 카리스마 있는 마왕 밑으로 들어가는 그때뿐일 것이다.
불쌍한 자들이다. 한순간만 그런 생각을 한다, 잔챙이에게 잡혀 있을 여유는 없다.
올리버는 새벽이 가까운 하늘을 올려다보며, 포효와 함께 변신했다.
§ § §
“……센리 씨……바론은 어떻게 된 거야? 개라면 뭐든 좋은거야?”
“…………그, 그건……”
자신을 보는 카테리나의 순수한 눈동자에, 센리는 드물게 굳어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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