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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으로 목소리의 근원을 찾는다.

그것은, 잔해의 그늘에 있었다. 칠흑 같은 외투를 두른 중성적인 얼굴을 한 여자다. 나이는 나보다 조금 위일까, 온몸이

태워져도 그 위광도 잃지 않는 라이넬에게 발소리 하나 내지 않고 다가간다.

배후에는 몇미터의 붉은 원뿔 기둥이 있었다. 아니――기둥이 아니다. 그것은, 피다. 숨 막힐 것 같은 피의 향기.

거기서 늘어난 실이 라이넬의 움직임을 얽어매고 있다.

눈앞까지 다가온 팔이 천천히 올라간다.

“마왕 라이넬, 그는 단순한 『진조(트루 뱀파이어)』가 아니다. 그는――흡혈귀의 왕 『시조(앤세스터)』다. 나의 왕과 같은,

기원이 되는 자. 손을 댈 생각은 없었지만――후후후……죽게 둘 수는, 없다”

그 말로 추측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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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흡혈귀(뱀파이어)다. 어둠을 졸인 것 같은 사악한 기운. 게다가, 나와 같은 하급(레서)가 아닌, 완전한 어둠이다.

그 등장에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하지만, 라이넬의 목표는 완전히 옮겨간 것 같았다.

“아직도, 있었을 줄은, 세이블. 고식적인 죽은 자여! 경고했을 텐데, 다음에 만나면――죽인다, 고!”

뚝 소리가 났다. 라이넬의 팔이 피의 실을 찢고, 세이블이라 부른 여자 흡혈귀를 향해 크게 휘둘러진다.

나도 모르게 눈을 크게 뜬다. 설마 온몸이 태워진 상태에서 이렇게까지 움직일 수 있을 줄은――”

하지만, 세이블은 비웃었다.

“그리고, 감사해야겠네. 설마, 저 금색의 사자룡을 이렇게까지 약하게 해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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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넬의 거구가 약간 허공에 떠올랐다. 젖은 물건을 꿰뚫는 듯한 낮은 소리가 연속으로 울린다. 라이넬이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

어느새, 라이넬의 몸에 무수한 『피의 말뚝』이 박혀 있었다. 바로 아래에서, 옆에서, 무수한 말뚝은 라이넬의 그을린 모피를 잘라내고, 절반을 그 살에 파고들었다.

라이넬이 포효한다. 말뚝에 꿰뚫리면서도, 그 갈고리 발톱이 세이블을 향해 내려온다. 그리고, 그 가녀린 몸을 바로 위에서 찢어발기려는 그 직전――그 육체가 안개가 되었다.

갈고리 발톱이 허공을 베고, 바닥에 박힌다. 세이블이 몇 미터 떨어진 장소에서 실체화한다. 당연히, 그 몸에 상처는 없다.

《안개화》. 흡혈귀의 일반적인 능력이다.

라이넬이 피를 토하고, 크게 발버둥친다. 그 포효가 진동이 되어 몸을 날려버린다.

세이블은 날뛰는 라이넬을 무시하고 이쪽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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