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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그 바에서는 마늘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다.

차분한 분위기의 나이든 점주가 갑자기 찾아온 손님에 고개를 들어 사육사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귀찮은 일을……종언 기사가 일행이라니, 훌륭해졌군. 사육사.”

“큭큭큭……그렇게 인상 쓰지마라. 정보가 필요해. 그리고 마늘이 들어있지 않은 음식도. 마늘은 무기만으로도 충분해.”

마늘 냄새가 여기저기서 나는 도시에 조용히 존재하는, 마늘을 내놓지 않는 가게.

흡혈귀 사냥꾼은 겁쟁이다. 종언 기사단과 달리 공공연히 움직이지 않는다.

그 대화에 루프리가 눈을 크게 뜬다. 흡혈귀 사냥꾼이 조직으로도 움직인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설마 종언

기사단이 전혀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도시에까지 있다는 것은 예상 밖이었다.

“언제부터 이 도시에?”

그 물음에 사육사가 앉으면서 대답했다.

“몇 십 년 전부터다, 종언 기사. 우리는――어디에나 있다.”

§　§　§

가공할만한 정보망이다. 루프리는 사육사의 말로 흡혈귀 사냥꾼의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재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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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언 기사단으로는 이렇게 할 수 없다. 적성에 맞지 않는 문제다.

종언 기사단은 권위가 있지만 동시에 공평하기도 하다. 아마도 흡혈귀 사냥꾼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것은, 정의에

복수를 맡기는 것이 달갑지 않은 인간이 일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흡혈귀 사냥은 큰돈을 받고 흡혈귀를 사냥한다. 의뢰인은 큰돈을 들여 흡혈귀 사냥꾼에게 복수를 맡긴다. 종언

기사단에게 부탁하는 경우와 달리, 의뢰인은 결코 방관자가 아니다.

바의 주인은 오랫동안 이 도시에 있는 만큼, 이 도시의 일을 전부 알고 있었다.

지진으로 허영의 마왕의 거성이 무너져 지하 감옥의 앞이 드러난 것. 시장이 갑자기 흡혈귀 대책을 시작한 것. 그리고

――성터에 언데드가 나타나게 되어, 그것을 토벌하기 위해서 용병을 고용하기 시작한 것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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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들은 네빌라가 내뱉듯이 말한다.

“냄새가 나는데……왜 그렇게까지 손을 쓰면서 종언 기사단에는 연락하지 않지?”

“현 시장은 평범한 남자다. 적당한 욕심이 있고, 적당한 야망이 있지만, 그걸 채울 재능이 없다.”

점주의 말에 루프리가 눈살을 찌푸린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조사해볼 필요가 있지만, 그다지 좋은 경향은 아니다. 그런 녀석들은 대부분 종언

기사단에 기피감을 갖고 있다. 그뿐이라면 문제없지만 『밤의 결정』이 얽혀 있다면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사육사가 오른쪽 눈썹만 움찔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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