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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의 피는 빨고 싶지 않고, 빨았다고 해도 크게 힘이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다.

목이 마르다. 라이넬에게는 전혀 방심이 없다. 이쪽의 움직임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힘이 모이면 《용의 숨결》에 태워진다. 나는 그것에 대응할 수 없다.

힘이다. 힘이 부족하다. 흡혈귀의 완력으로도 부족하다. 필요하다. 라이넬의 모피를 베어낼 수 있는 힘이.

너무 갈고리 발톱만 신경쓰고 있었다. 그 거대한 벽과 같은 몸으로 날리는 몸통박치기가 몸을 날려버리고, 육체가 산산조각 날 것 같은 충격이 온다.

더 이상 낙법을 취할 여유는 없다. 머리가 바닥에 세게 부딪히고, 시야가 심하게 떨린다.

그리고, 거기서 나는 아직 시험하지 않은 수가 하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큭큭”

머리를 부딪친 덕분일지도 모른다. 라이넬에게 감사해야겠는걸. 조금 이상해져서, 목소리가 새어나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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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처럼 날 농락한 라이넬은 추격을 가해오지 않았다. 손을 짚고, 일어선다.

몸을 좀먹는 불꽃은 아직도 꺼지지 않았다. 라이넬은 태우지 못하는 주제에 성가신 불꽃이다. 적이 되어도 아군이 되어도 성가시다.

더 이상 말은 필요없었다. 필요한 것은 전의와 살의뿐이었다.

그러니까, 대화가 아니다. 이건 각오를 다지기 위한 의식이다.

라이널에게 선언한다. 내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차가운 목소리가 나왔다.

“나를 죽이려는 자는 전부 죽여버리겠어”

피의 힘을 쏟아붓는다.

그리고――나는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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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이 크게 자라나 발달한다. 날카롭게 난 갈고리 발톱이 돌바닥을 으드득 깎아낸다. 불꽃은 꺼지지 않았지만, 그 이상으로 강한 어두운 열기가 몸의 중심에 깃들어 있었다.

시야가 높아진다. 네 발로 엎드린다. 머리 뒤에 기묘한 차가움이 느껴진다. 시야가 변하고, 대신에 후각이 세계를 전해준다.

라이넬은 그저 눈을 부릅뜨고 이쪽을 보고 있었다.

삐걱삐걱 몸속에서 소리가 났다.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피의 힘이다. 피의 힘이 저주를 성장시킨다. 몸이 무겁다. 지면에 보인 자신의 앞발은, 놀라울 정도로 거대하고, 그리고――《주염》 너머로 봐도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검다.

과거 상대했던 괴물을 떠올린다. 하지만, 감동은 없었다.

체내에 느껴지는 열은 흡혈귀 때와 비교할 수 없다. 하얀 개가 아니다. 지금의 나는 개의 괴물이었다.

됐다. 이거다. 이것이 앨버트스가 보고 있던 세계, 안고 있던 살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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