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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이 뜨겁다. 쉰 목소리가 나온다.

“아……아……추……주……죽인……다”

“그게…………진정한 모습인가……”

힘이 넘친다. 파괴 충동과 전능감에 사고를 포기할 것 같다.

하지만, 사고를 없애서는 이 마왕에게 이길 수 없다. 그 희미한 판단과 이성이 나를 인간으로 머무르게 한다.

성은의 갈고리 발톱이 빛나고 있다. 지금의 내 육체는 라이넬만큼 크지만, 그것은 과녁이 커졌다는 것이다.

앞발에 자라난 갈고리 발톱은 검고 날카롭게, 일그러진 호를 그리고 있었다. 틀림없이 죽이기 위한 기능이다. 이 모습은 살의의 구현이다.

이 발톱이라면, 힘이라면, 라이넬의 육체를 확실히 찢어낼 수 있다. 하지만, 라이넬도 그것을 이해했을 것이다. 회피할 것이다.

모습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피의 힘은 분명 몇 분 후면 바닥이 난다. 이 모습으로 흡혈귀의 저주의 원천이 고갈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덤벼들지, 않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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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넬은 힘을 모으고 있다. 그 비장의 수, 《용의 숨결》의 힘을.

일격에 끝낸다. 전력을 다음 공격에 담는다. 여유는 남기지 않는다. 다음에 실패하면 죽는다. 죽는 거다. 그러니까, 죽인다.

그리고, 나는 본능대로 바닥을 박찼다.

그 박차기에 바닥이 함몰했다. 굉장한 속도가 나온다. 라이넬은 나의 결사의 일격에, 찰나의 순간, 미소를 지었다.

라이넬이 달려온다. 나의 결사의 일격을 앞에 두고도 두려움없이 덤벼든다.

성은의 갈고리 발톱이 반쪽의 달에 비추어져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받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회피도 하지 않는다.

앞으로 돌진하는 나에게, 갈고리 발톱의 움직임이 약간 둔해진다. 동요다. 내가 회피 행동을 할거라 생각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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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으로 베어내린 갈고리 발톱이 앞발의 밑부분을 얇게 찢어내고, 선명한 아픔이 치솟는다. 하지만, 나의 움직임은 둔해지지 않는다.

목구멍이나 머리를 노리지 않은 것은 회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공격을 받을 것을 각오하고 있었다. 팔이 하나 남아있으면 된다.

이번에는 내 차례다. 라이넬의 눈에 처음으로 강한 동요가 인다. 오른쪽 앞발을 크게 쳐든다.

성은의 갈고리 발톱과 달리, 검은 갈고리 발톱은 일그러지고 불길하게 빛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목표는――급소. 목이다.

“읏!”

한 순간이 1초로도 1분으로도 느껴졌다. 검은 갈고리 발톱이 황금빛 모피에 찔러들어간다. 무거운 감촉이 발톱에서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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