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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조》에 의해 만들어낸 검은 내 육체의 일부이기도 하다. 둔한 충격이 전해져 왔다.

무겁고, 단단하지만, 유연성이 있다. 이것이――모든 영웅의 무구로 쓰이는 용의 피부인가.

라이넬은 짓누르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다. 일격을 당하자마자, 그 거구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물러선다.

몸을 질타하고, 일어선다.

오른팔을 내려다본다. 뼈의 칼날에 금이 가 있었다. 금은 곧 사라지지만, 충격은 사라지지 않는다.

꿰뚫지……못했다. 완전히 무방비한 배에 공격했는데, 전혀 타격이 없었다.

아주 약간 부족하다. 감각으로는 앞으로 조금이었는데, 뼈의 칼날은 라이넬의 모피에 막혔다.

털이다. 털이 너무 단단하다. 처음에 상처를 입힌 것은 앞발이었다. 그리고, 라이넬의 앞발 발바닥에는 털이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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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구다. 간신히 내가 상처입힐 수 있는 건 육구밖에 없다. 어쩌면 초격을 거길로 받은 것은 그곳이 라이넬의 약점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검은 불꽃을 두르고 있었지만, 그래도 전혀 통하지 않았다.

라이넬이 발소리 하나 내지 않고 잔해를 쳐내고, 이쪽으로 덤벼들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 모피는 아직도 금색으로 빛나고 있다.

“무서운 힘이여……이것이 언데드, 인가……무서운 난적이다”

라이넬이 물러난 것은 짓눌른다는 선택을 했다면 배를 꿰뚫릴 수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차이는 아주 약간이다.

하지만, 메워지지 않는다. 메울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처음과 같이 라이넬의 공격의 기세를 이용하려고 해도, 상대는 그것을 경계하고 있다.

손이 떨리고 있다. 일단 도망칠까……? 안 된다. 내가 도망치면 델이 죽어버리고, 그 전에 라이넬은 나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직감이 있었다. 도망칠 생각을 하면――진다. 이 온몸을 태우는 열기를 투지로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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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왕의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는 마왕 라이넬을 노려보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도망친다면, 쫓지 않을게?”

“……큭큭큭……멍청한 소리를. 겁쟁이는, 왕이 될 수 없다!”

§

충격이 몸을 지나간다. 시야가 격렬하게 흔들린다. 벌써 몇 번이나 바닥을 굴렀는지 모르겠다. 모니카의 피를 빨아

보급한 힘이 순식간에 줄어든다. 피의 힘의 조작을 익힌 것으로 높아진 지각 능력은 마지막까지의 카운트다운을 명확하게 세고 있었다.

상대에게 소모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완강하다.

힘이 부족하다. 힘이……순수의 근력이, 조금 모자랐다. 앨버트스전에서도 느꼈었지만, 그때부터 꽤 강해졌을 텐데, 세계는 넓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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