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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창에, 그 몸 전용으로 조정되어 있을 갑주를 입고, 나를 험악한 눈(하기야, 나는 리자드맨의 감정은 모르겠지만)으로 보고 있다.

바로 전날, 몸에 큰 구멍을 냈을 텐데 이렇게 팔팔하다니, 이거 참 살아있는 자의 재생력도 얕볼 수 없다.

죽일 수 있을까? 하지만, 그렇게도 손쉽게 세르자드에게 바람 구멍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빈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질은

어쨌든, 수가 너무 많다. 그 눈은 슬그머니 뒤에 숨어 있던 델 쪽도 보고 있다.

조금만 망설이고, 가능한 한 목소리에 감정을 담지 않고 말한다.

“진지에 침입자야. 세르자드도 공을 세우고 싶으면 가보는 게 어때”

“아아, 어쩐지 소란스럽다 했어”

내 말에도, 세르자드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 콧구멍이 실룩실룩 움직이며, 눈이 휙휙 돌아간다. 리자드맨은 후각도 뛰어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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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염의 냄새가 나. 꽤 귀찮은 침입자 같아”

“그렇다면, 가라. 충실한……라이넬 님의 부하라면 가야한다”

내가 처음으로 세르자드와 조우했던 것은 밖이었다. 아마 평소에는 성에 없을 것이다.

왜 이럴 때만 가로막는 건지……짜증이 나면서 말하는 나에게, 세르자드는 부하들을 흘끗 보고 말했다.

“어제 싸움은――참으로 훌륭했다”

“아아, 고마워. 식인은 소문 이상의 강적이었어. 내가 이긴 건 우연이야”

“라이넬 님이 멈추지 않았다면 너는 『식인』을 죽였겠지”

“……아니, 그렇지 않아. 아슬아슬하게 멈출 생각이었어. 죽이는 건 엄금이니까, 흡혈귀라도 규칙 정도는 지킨다고”

빨리 어딘가 가라고. 잡담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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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자드의 눈은 처음 만났을 때와 달리, 지극히 냉정했다. 냉정하게 나를 보고 있다.

냄새가 난다. 공포의 냄새가 아니다. 거기에 공포의 감정은 없다. 있는 것은――흥분의 냄새다.

세르자드가 들고 있던 삼차창을 부하에게 건네주고, 허리에서 매끄럽게 검을 뽑는다.

거기서 나는 겨우 이 상황을 똑바로 이해했다.

세르자드는 내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 들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는 내가 여기 온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이 마왕군에서도 굴지의 전투 능력을 자랑한다는 그 리자드맨 전사가 뽑은 것은, 엄밀히 말하면 검이 아니었다.

그것은, 백은으로 빛나는 도刀였다. 성은제 도――보물고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델 고든의 주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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