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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잖아. 목숨이 붙어 있는 거라도 감사하게 생각해. 게다가, 바론의 힘은 보통이 아니야. 봤잖아? 구리 동전을

쥐어 으스러뜨리는 걸, 인간의 힘이 아니야.”

힘자랑은 실컷 봐왔지만 동전을 손가락만으로 으스러뜨릴 수 있는 남자는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언뜻 보면 힘자랑처럼

보이지 않으니 위화감이 엄청나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상대방이 흡혈귀 사냥꾼이라면 납득할 수 있는 힘이기도 하다.

흡혈귀 사냥꾼은 머리 속에 든 것도 이상하지만, 힘도 이상한 것이다.

“게다가, 녀석들, 보수는 필요없다고 했어. 우리는 어느때보다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어.”

자신을 납득시키듯이 이어서 말한다.

보수는 필요없지만 같이 일하게 해달라는 것은 이상한 이야기다. 상대방이 동업자였다면 라자르도 수상하게 여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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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대는 흡혈귀 사냥꾼이다. 흡혈귀 사냥꾼의 목적은 흡혈귀를 사냥하는 것뿐이다. 물론 금전도 받기는 하겠지만,

용병이라면 더 편하게 벌 수 있는 이상 괴물 사냥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게다가 애초에――상대가 동격이라면 몰라도 그 흐름에서 거절할 수는 없었다. 라자르들은 이미 빚을 지고 있다.

그리고, 거기서 동료 중 한 명――항상 여자와 관련된 일로 몇 번이나 성가신 일에 휘말리고 있는 보리스를 노려본다.

“그보다, 보리스. 절대로 루우에게 손대지 마라. 저 힘이야, 한 대라도 맞으면 뼈 몇 대 정도는 간단히 부러질 거다.”

부부라기엔 너무 젊다. 정말로 그런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루우 쪽도 말로 부정은 하지 않았고, 바론의 눈이나 말투에는

실제로 패버린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무시무시한 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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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호된 꼴을 당한 만큼 그런 후각은 날카로운지 보리스는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몸을 떨고 있다.

“그래, 알고 있다고. 나도 상대 정도는 고른다고.”

“하지만, 흡혈귀 사냥꾼이 돌아다닌다는 건……혹시 이 일――위험한 거 아닐까?”

수상한 냄새가 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블랙 본』의 출현 정보는 고용주에게 전달했지만, 고용주의 반응은

딱히 변함이 없었다. 『블랙 본』은 강적이지만 그렇게까지 보기 드문 것은 아니다. 실제로 조우한

라자르들로선 참을 수 없지만, 반응이 약한 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애초에 언데드가 나왔다면 종언 기사단을 부르는 것이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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