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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할 때의 탈출로였던 것일까, 투박한 지하도는 세월이 느껴지지만, 마물이 서식하는 것도 아니고 그 자체는 단순한 통로다.

하지만, 이 지하――『밤의 결정(나이트 크리스탈)』이 『솟아나는』 것이다.

처음 라자르 씨 일행을 도왔을 때에 회수했을 결정이, 모레날 함께 찾아왔을 때 부활해 있었다.

그때는 첫날에 깜빡 회수하지 못한 결정이 있었나 생각했다. 라자르 씨 일행을 도왔을 때는 도와준 시점에서 지하도를

샅샅이 찾지 않고 철수해버렸고, 남겨진 것이 있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또 그 이틀 후――또 다시 밤의 결정을 발견한 그 때,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절대로 남아있던 게 아니다. 애초에 밤의 결정에는 언데드만이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기운이 있다. 아무리 작아도, 그리고 아무리 어둠에 섞여도 놓칠 리 없는 것이다.

우리는 당분간 이곳에서 사냥을 하기로 결정했다.

결정의 발생원리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밤의 결정은 귀중품이다. 있으면 있을수록 좋다. 형용하기 어려운 싫은 기분이 들지만, 가능한 한 회수는 해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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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밤마다 나타나는 언데드의 목적이 결정인 것은 분명하다. 센리도 이건 간과할 수 없으리라. 나도 다른 언데드들의 안전을 생각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망보기를 라자르 씨 일행, 용병 집단에게 맡기고, 주저앉아 센리가 사준 수첩에 메모를 한다.

“뭐를 쓰고 있는 거야?”

“비밀.”

“…………”

처음에 힘을 보인게 먹힌건지, 라자르 씨 일행은 나의 의지를 존중해준다. 센리에게 손을 댈 기미도 지금으로서는 없다.

쓰고 있는 것은 밤의 결정이 나타나는 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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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라자르 씨 일행을 도왔을 때에는 떨어져 있었다. 다음 날은 가지 않았다. 라자르 씨 일행도 클라이언트에게 양해를 얻고고 그날은 쉰 것 같다.

셋째날, 라자르 씨 일행과 함께 다시 찾아왔을 때에는 떨어져 있었다. 그 다음날은 없었다. 그 다음날도 없었다. 또 다음 날에는 있었다.

한 손에 펜을 쥐고 시계열을 정리한다.

처음에는 하루를 두고 부활했지만, 그 다음에 부활한 것은 이틀 뒤였다. 하루가 지나면 부활한다는 것도 아니다.

이어서, 기억나는대로 각각의 날에 발생한 일들을 적어간다.

첫째날. 있음. 라자르 씨 일행을 도와줌. 대량의 스켈레톤과 블랙 본과 교전, 토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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