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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난 센리밖에 없어. 질투? 혹시 이게 질투라는 건가? 인기인은 괴롭구나.

카테리나한테서 떨어져서 센리에게 몸을 기댄다. 문득, 거기서 나는 내 앞발의 끝부분이 하얘진 것을 깨달았다.

이상하네……방금 전까지 분명 새까맸었는데.

§

마왕 라이넬은 죽었다. 그 군은 아직 남아있지만 가장 강한 마왕과 식인은 죽였으니까 나머진 어떻게든 되겠지. 델도 있다.

애초에, 마왕군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마왕을 죽이면 와해된다고 한다. 센리가 말하는 거니까 맞을 것이다.

나에게 밥을 준 카라반의 사람들도 대체로 무사한 것 같아, 다행이다.

몇 번이나 죽는 줄 알았지만, 라이넬과의 싸움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져왔다.

힘의 사용법도 어렴풋이 알았고, 《주염》도 얻었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지만, 강적과 싸우는 것은 아주 좋은 경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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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흡혈귀와의 조우 등 생각해야 할 일도 많이 있지만, 조금쯤은 쉬어도 괜찮겠지.

역시 센리는 좋다. 가까이 있으면 매우 안심이 되는 기분이 든다.

내가 생각하기에, 흡혈귀에게 부족한 것은 자신을 신뢰해주는 자다. 그것이 괴물을 인간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배가 고파졌다. 재회 직후에 최소한의 피는 받았고 어느 정도 회복은 했지만, 아직 부족했다.

센리는 헤어지고 나서도 계속 나를 걱정했던 것 같다. 빚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 이건, 피를 주는 게 아닐까?

가부간에 기대가 높아진다. 며칠 푹신푹신한 관에서 자면서 센리와 한가롭게 지내고 싶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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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흔드는 나에게 센리는 작게 한숨을 쉬고, 그녀를 잘 아는 자가 주의하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아주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바론, 곧바로 도시를 나설거야. 이 도시에 있으면 안돼. 델의 동료들도 가까운 도시에 있어”

“…………”

과연. 자랑은 아니지만 지금의 나는 커질 수 있다. 센리를 제대로 등에 얹을 수도 있는 것이다. 물이 흐르지 않는 장소라면 어디까지라도 갈 수 있을 것이다.

개 형태의 발은 매우 빠르다. 다음 도시까진 금방이다. 업는 것도 버리기 힘들지만…….

하늘은 해질녘, 베스트 타이밍이다. 나는 언제든지 오케이다. 피를 조금만 더 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건 다음의 즐거움으로 아껴두자.

“멀리 있는 도시에 가면, 한동안 느긋하게 지낼 거야. 당신에게는 휴식이 필요해. 구체적으로는 그 몸은 새하얘질 정도로, 잠시 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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