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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은 센리가 표정을 바꾸지 않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린다. 다음으로 나온 목소리에는 조금 전까지의 분노는 없었다.

“센리, 이건 충고다. 저 남자를――엔드 바론을 죽여라. 감당할 수 없게 되기 전에, 구원을 줘라. 너는 타고난 종언 기사지만,

저 남자에게는――괴물의 재능이 있다. 강력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거나, 그런 이야기가 아니야. 엔드 바런은 무서운

왕이 될 거다. 머지않아, 놈은 종언 기사에게 최대의 적이 될 거다”

델의 말에는 강한 감정이 담겨져 있었다.

알고 있었다. 엔드가 가진 《흡주》는 가공할만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다중의 저주가 엔드에게 무엇을 가져올지도 모른다.

과거 센리는 엔드가 변신했을 때의 모습은 엔드의 심정을 보여준다고 추측했다. 지금, 엔드는 칠흑 같은 개로 변신하게 되었다.

그것은 저 조금 태평한 점도 있는 청년도 불변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하지만, 그래도 센리는 가만히 델을 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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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게 두지 않아”

“……죽여라. 너에게 아직 종언 기사의 자긍심이 있다면”

델이 시선을 돌리고, 눈을 감는다.

델의 불안감은 당연했다. 앞으로 엔드의 도망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센리의 이탈에 대해서도 종언기사단 전체에 퍼질 테고, 강대하다고 알려진 흡혈귀――말뚝이 왕의 권속에게도

엔드의 존재가 들통나 버렸다. 《멸각(포톤 델리트)》을 날렸지만, 박쥐 한 마리라도 놓쳤다면 재생한다. 아마도 죽이지 못했다.

어쩌면 정화하는 게 구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엔드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센리는 그 아군이 되어줄 뿐이다.

센리는 표정에 드러내지 않게 결의를 다지고, 등을 돌려 병실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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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예고~~~~~

마왕 라이넬과의 격전으로 검게 되어버린 엔드. 완전히 불량해져버린 엔드에게, 하얀 개를 아주 좋아하는 센리가 한 계책을 생각해낸다.

응? 하얗게 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뭐든 해주는 거야?

몸을 던져서라도 표백하고 싶은 센리와, 언제까지나 뭐든지 해줬으면 해서 하얘지고 싶지 않은 엔드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다.

과연 돌아가는 게 허용되는 걸까! 러브코미디는 수요가 있는 걸까! 슬슬 다음회 예고도 소재가 없어지지 않을까! 기대해주세요!

※예고는 실제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昏き宮殿の死者の王 – Epilogue：怪物の才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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