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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센리는 검고 멋있는 개보다 하얗고 귀엽고 덥수룩한 개를 좋아했던 것 같다. 나는 이건 이것대로 마음에 들었지만, 센리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나도 모르게, 얼굴을 가까이 대고 가만히 눈과 눈을 마주보는 센리에게 묻는다.

“피도 줄 거야?”

“줄게. 그러니까 말 하지마. 엄청 수상해”

확실히 말을 하는 개는 아웃이다. 나는 입을 다물고 꼬리를 흔들며, 퇴출 수속을 하는 센리를 따라갔다.

§ § §

축복이란 생명 그 자체다. 그 조작 기술에 뛰어난 종언 기사는 평범한 인간과 비교해서 월등히 높은 재생 능력과 내구력을

자랑한다. 힘을 집중하면 골절도 아물고, 자지도 쉬지도 않고 싸울 수도 있다.

3급 기사, 델 고든은 중상이었지만, 그렇다고 항상 입고 있는 상처와 비교하면 심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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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는 방 밖. 병실에는 센리와 델밖에 없다.

델 고든은 침대 속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센리를 노려보며 말했다.

“콜록, 콜록, 치료는, 하지마라……센리 실비스. 상처가 나으면, 나는, 너희를, 쫓아야만 대”

종언 기사는 옆의 연결도 넓다. 활동하는 것은 1급 기사를 정점으로 한 그룹 단위이지만, 센리는 델 고든과도 만난 적이 있었다.

그 안정된 임무 달성률로 알려진 『천의天衣』가 이끄는 대의 일원이다.

“그 흡혈귀에게는, 빚을 졌다. 종언 기사에게는 있을 수 없게도, 말이지. 그리고, 상처도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는 승산이 없다. 그러니까…………화가 나지만, 이번에는, 놓칠 수밖에 없어”

델은 시종 매서운 눈매였다. 무리도 아니다.

오히려, 이 정도로 끝난 것은, 델 고든이라는 남자가 언데드에 의한 비극의 피해자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눈에는 적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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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은 엔드에 대한 적의가 아니다. 센리에 대한 적의다. 신음하는 듯한 목소리로 델이 선언한다.

“하지만, 다음에 만나면 종언 기사의 자존심을 걸고, 지금까지의 비극의 피해자에게 맹세코――센리 실비스. 너를 죽인다. 비록 거기에 어떤 사정이 있더라도”

“그래”

센리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이미 센리는 배신자다. 종언 기사에게 있어서는, 적인 언데드 이상으로 기피당하는, 종언 기사이면서 언데드 쪽으로 돌아선 배신자.

스승은 한 번은 눈감아주었지만 다른 사람은 봐주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것은 각오한 바였다. 센리는 아무 생각 없이 엔드 편을 들기로 결정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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