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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주(커스 스틸)》의 능력은 잘 생각해서 설계되어 있다.
이 능력에서 중요한 것은, 힘의 소유자인 내가 단순한 생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앨버트스의 힘의 대가는 서서히 존재가 짐승에 다가가는 것이었다. 난 아직 침식당하는 기색은 없지만, 그건 아마
『인간』과 『흡혈귀』로는 베이스의 힘에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주염』의 대가는 죽음이지만, 나는 이미 죽었다. 헤브람은 《주염》으로 불탔지만, 나는 불타지 않는다.
창을 든 리자드맨 한 명이 외친다.
“에, 에워싸라, 절대로 앞으로 보내지 마라!”
“두려워하는, 냄새가 난다고”
아까까지와 비교해, 생기가 없는 움직임이다. 그 차이는 그렇지 않아도 힘에 차이가 나는 상태에서는 치명적이다.
보다 강한 상대를 이기기 위해선 절대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재전한 『식인』도 약했다. 제대로 싸웠더라면 시간 벌기
정도는 할 수 있었을 텐데, 불쌍할 정도로 간단하게 승부가 결정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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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또한, 강한 살육 본능을 가지는 흡혈귀가 두려움 받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나는 작게 숨을 쉬며 거칠어지는 살육 본능을 억누르고, 에워싸는 리자드맨들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
전초전은 별다른 고전 없이 끝났다. 이상을 우연히 알아채고 외부에서 몇 명인가 증원도 왔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는 새로운 힘의 사용법을 실전을 거쳐 재확인했다.
《주염》은 강하다. 리치가 없고 기세도 없지만, 그래도 충분할 정도로 강하다.
《주염》은 대상을 다 태울 때까지 꺼지지 않는 불꽃이다.
자세한 성능은 모르겠지만, 이 저주를 만들어낸 식인의 성격으로 보아, 그 대상은 『생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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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불꽃을 받은 생물은 비록 그 불꽃이 불티만큼 작은 것이었다고 해도, 단번에 불길이 번져 먼지가 되어버린다.
문제는, 이 능력이 무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마도, 이 능력은 저항될 것이다. 저주가 마성의 힘이라면, 정의 힘을 다루는 종언 기사단에겐 통하지 않을
테고, 나와 같은, 보다 강한 저주의 산물인 언데드에게도 효과가 적다.
그리고――아마도, 라이넬 상대로도 충분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위력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애초에 헤브람이 라이넬보다 강하다면 넘버2에 만족하고 있을 리가 없는
것이다. 헤브람은 겁많은 짐승이었지만 동시에 높은 자존심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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