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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의 왕. 흡혈귀의 마왕의 권속, 세이블은 바깥쪽의 흡혈귀를 찾고 있었다. 게다가, 나를 지배하기 위한 방법까지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요새 도시 롬부르크를 목표로 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인간의 지배 지역에서 도망쳐서 종언 기사단에게서 몸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작지만 『밤의 결정』도 있었고,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만약 『밤의 결정』이 없어도, 종언 기사단 이외의 추적자가

없다면 문제없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전부 무의미한 상상이다.

센리는 세이블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외의 추적자가 있는 상태에서 인간의 영역 밖으로 도망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말뚝의 왕』은 강한 마왕이라고 한다. 얼마나 강하냐면, 흡혈귀임에도 불구하고 종언 기사단의 손에 죽지 않았을 정도로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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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로는 무수한 마수를 거느리고 있고, 그 규모는 마왕 라이넬과 비교해도 비할 바가 아니라고 한다.

나는 세이블을 보고 한눈에 흡혈귀라고 알 수 있었다. 그 사악한 기운은 아마도, 종언 기사단이 우리를 판별하는 데 쓰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키 아이템은 『밤의 결정』이다. 그리고, 센리.

센리와 『밤의 결정』 없이, 내게 평온의 시간은 오지 않는다.

애초에 나는 처음부터 계속 자연 속에서 살 생각이 없었다. 관심이 식으면 마을로 돌아갈 생각이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자연 속에서는 센리의 영양이 부족할 테고 부담도 크다. 게다가 나도 마을을 관광하고 싶다.

그 계획을, 그 식인 헤브람이 모두 때려부숴버렸다. 아아, 왜 나는 결투 때 결정을 떼어놓지 않았을까…… 그때의 나를 후려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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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걸터앉는 나에게 센리가 속삭이는 목소리로 말한다.

옆에 있는 큰 휴대용 케이스를 본다. 내가 인간으로 있을 수 있는 것은 몇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엔드, 역시 도망치는 게 나아. 이 생활은 분명 무리가 올 거야.”

“알아. 알고 있어, 센리. 이 이상은 리스크가 높아. 마피아는 안돼, 그 녀석들은 쓸모가 없어. 산적도. 그렇지만 그냥 도망가는 건 안돼. 그 선택지에는 미래가 없어.”

센리가 하는 말은 지당하다.인간을 쓰러뜨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정보가 퍼지고 있다. 이 이상 퍼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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