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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체가 들통나면 흡혈귀를 죽이는 것은 쉽지는 않아도 불가능하지도 않다.

언뜻 보면 평온해 보이지만, 상황은 핍박해져 있다.

『밤의 결정』이 통상적인 수단으로는 구하기 힘든 것은 알았다. 마피아가 이름조차 모르니 상인에게 물어봐도 소용없을 것이다.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분명 흡혈귀의 전문가다.

사육사 같은 『흡혈귀 사냥꾼(뱀파이어 헌터)』나, 종언 기사단. 아니면――허크다.

호로스 카멘과 거래하던 시체 운반의 허크라면, 거대한 사룡의 송곳니마저 조달한 그 남자라면 아직 가능성이 있다. 아니,

로드가 가지고 있던 결정은 그 남자가 조달했을 가능성마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나는 전투능력은 그럭저럭 있지만, 먼 곳에 있는 인간을 찾아내는 능력은 없다.

마법도 못 쓰고, 몸을 박쥐로 바꾸는 힘도 아직 없다.

센리가 살며시 내 손 위에서 손을 잡아온다. 은은하게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에, 조금은 사고가 안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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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이 쑤셔오지만, 피는 그저께 막 받은 참이다. 참아야 한다.

그보다, 받은 직후엔 닿기만 해도 이빨이 쑤셔와서, 참지 않으면 센리가 빈혈이 되어 버린다. 이렇게 목이 마르는

건 센리의 피가 맛있는 것도 있지만, 아마 성장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엔드,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돼. 당신은 잘하고 있어.”

“…………그래, 괜찮아. 살육충동은 강해지지 않았어. 이제 익숙해졌어, 통증이 없는 만큼 더 나을 정도야.”

“당신은…………매우, 강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내성은 이미 생전부터 있었다.

초조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무의미하게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행동이라고는 할 수 없다. 특히 센리에게 맞는 건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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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생각할 시간만큼은 지금도 줄지 않았다. 낮 동안, 센리가 옮겨주는 동안에 생각하는 것이다. 센리와 함께 살아남을 길을.

센리가 말한다.

“하지만, 흡혈귀로 변이하면, 충동도 강해질거야.”

“그래……고마워. 주의할게.”

나는 목만 남겨졌을 때와 비교해서 상당히 강해졌지만, 센리가 나를 보는 시선에는 여전히 나를 생각하는 감정이 담겨있다.

지금의 나는 냄새와 고동으로 왠지 모르게 사람의 감정을 알 수 있다. 보다 상위의 괴물이 되어가는 나를 앞에

두고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설령 센리가 아직 압도적으로 강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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