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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영』의 능력은 부의 힘의 발산을 일시적으로 상당히 억제할 수 있는 것이다. 종언 기사의 감지에 전혀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흡혈귀라고는 들키지 않을 정도로 억누를 수 있다. 피부가 어둠처럼 어두워지고 연비가 나빠서 긴 시간 계속 사용하는 건 어렵지만, 종언 기사가 광역 탐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른 아침과 심야의 짧은 시간을 커버하기는 것만이라면 문제없다.
물론 과신은 할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일은 그 정도 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이 다가오는 기미가 보인다면 꼬리를 말고 달아날 수밖에 없다.
나는 그동안 많은 옷을 찢어 왔다. 이렇게 옷을 잘 차려입는 것은 오랜만이다.
새로운 여행길에 설레고 있는 나에게 센리가 드물게도 눈을 내리깔고, 조금은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엔드……………………바론으로 변해.”
“…………어?”
“…………지금의 당신도 엄청 멋있지만, 개인 편이 훨씬 들키기 힘들어. 게다가, 이 마을에 왔을 때, 당신은 바론이었어. 나갈 때도 바론이 아니면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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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어차피 아침이 되면 휴대용 케이스에 들어가야 돼. 지금 모습으로는 들어갈 수 없어.”
센리의 말은 지당하다. 나도 흡혈귀가 그런 사랑스러운 개가 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나는 흡혈귀가 될 수 있는 개다. 거기다 개 형태라면 옷도 못 입는다.
개용 옷은 잘 팔지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입어도 금방 찢어버릴 테니까 안 입는 게 낫다.
잠시 눈으로 호소했지만, 센리의 결의는 변하지 않을 것 같았다. 빨리 밤의 결정을 구해야 돼…….
“…………안아줘서 옮겨줄거야?”
“……엔드, 더 이상 하얘지지 않아도 돼. 당신은 이미…………본 적이 없을 정도로, 새하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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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최소한의 요청에, 센리가 차가운 눈빛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
도수 없는 안경을 쓴 센리의 머리에 얹혀져서 마을을 탈출한다. 야간에 마을을 나가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의심받는 기색은 없었다.
센리는 가녀리지만, 그 허리에 찬 검은 문외한이 봐도 명검이다. 사연이 있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유일한
문제점은, 마을의 경계를 둘러싼 『흐르는 물』의 위를 지날 때 힘이 빠져서 머리 위에서 떨어질 뻔했다는 것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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