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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위가 경위인지라 이미 어찌할 도리가 없는 빚이지만, 갚을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갚아두지 못하면, 언젠가 버림받고 만다.

센리는 내 말에 잠시 침묵하고 있었지만, 내 목에 팔을 꽉 두르고 몸을 맡겨주었다.

§

달이 뜨지 않은 밤을 달리다

그것은 【데센드】에서 전력으로 달리길 10분, 매우 험한 산 위에 우뚝 서 있었다.

오르기 전부터 알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성이다. 규모만이라면 라이넬이 본거지로 삼았던 간단한 성과는 비교가 안 된다.

아침이면 그나마 낫겠지만, 어둠 속에서 올려다보는 고성은 밤눈이 밝은 내가 보기에도 마치 괴물 같았다.

하지만 만들어진 길도 너무 경사져서, 편리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이런 성은 불편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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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업힌 센리가 설명해준다.

“마왕은 대체로, 인간의 군이 공격하기 힘든 장소에 성을 만들어. 언데드라면 식량도 필요 없으니까…….”

“과연……모처럼 빼앗은 성을 포기한다니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포기되는 게 당연한 건가.”

나는 못 살겠는데. 밤의 결정을 구한 후에 숨어 산다면 역시 사람의 도시일 것이다. 센리의 영양원도 풍부하다.

“언데드의 기운은 성에 하나, 나머지는 모두 성 주위에 있어. 움직임은 정지하고 있어. 아마도――같은 주인.”

한 마리를 안으로 보내고 나머지를 주위에 대기시키고 있는 건가……누가 조종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조직적인 움직임이다.

로드는 허크에게 스켈레톤을 팔고 있었다. 스켈레톤은 꼭 사령 마술사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 그 주인이란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언데드를 사용하는 자도 이 성에 대해 잘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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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성에 들어가 있다. 도시의 모습도 확인해야만 했지만, 한발 늦은 것 같다.

따라서 안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한가? 센리가 모은 정보로는 특별히 성 안에서 행방불명된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간보기로 버림말을 쓸 수 있는 사령 마술은 생각해 보면 굉장히 편리하구나.

…………돌아오는 걸 기다린 후라도 상관 없나,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다. 우선 순위는 안전이 제일이다. 밤의 결정을 구하기 위해 죽어버리면 말짱 도루묵이고, 만에

하나 센리가 죽거나 다친다면 죽어도 죽을 수 없다. 뭐, 난 진작에 죽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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