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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간단하게 신체검사를 종료하고, 안으로 들여보내준다. 건물 안은 황폐한 외관과 달리, 청결하고 정돈되어 있었다.

발밑에 깔린 융단이나 생활용품은 감식안이 별로 없는 나도 상당한 고급품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어지간한 귀족과 비슷한 수준일지도 모른다.

남자가 입고 있는 검정 양복도 단순한 천이 아니다. 마물 유래의 소재로 만들어진 그것은, 갑옷 정도는 아니더라도

화살이나 간단한 마법을 튕겨내고, 기성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방어 능력을 자랑한다. 그것을 넘어선 내구력을 자랑하는 천 장비는 마법이 걸린 물건뿐이리라.

벗겨내면 비싸게 팔리겠지만, 아쉽게도 그럴 여유는 없다. 라고 할까, 팔아도 눈에 띄고, 입어도 눈에 띈다.

안내받은 응접실에서 기다린 것은, 유달리 훌륭한 옷차림을 한 노령의 남자와, 열 명 이상의 검은 양복이었다.

날카로운 짐승같은 눈매에 흙빛 피부. 그 얼굴에는 오래 된 상처가 남아있고, 올백으로 다듬은 머리에는 혈관이 튀어나와 있다. 냄새가 났다. 고급스러운 엽궐련 냄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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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검은색 소파에 중후한 나무 테이블. 그 위에는 상표를 모르는 와인과 잔이 놓여 있다.

난폭하게 남자와 대면한 소파에 앉혀진다. 내가 뭔가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하면 바로 공격할 것 같은 분위기다.

높아 보이는 남자는 잠시 나를 노려보고 있었지만, 이윽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최근, 각 마을에서 조직을 부수고 다니는 게, 너인가?”

눈살을 찌푸린다. 아무래도 이곳에도 정보가 퍼져 있었던 것 같다.

정보망이 작동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부순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마피아라는 것은 군림하고 있는 마을 외에도 넓게 손을 뻗고 있는 것 같다.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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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바보같은 짓을……목적은 뭐지?”

순간 노기를 띠었지만, 눌러죽인 목소리로 묻는다. 나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싼 남자들을 확인했다.

이미 모두 총과 검을 뽑고 있었다. 도저히 대화할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 칼날의 빛은 내가 어려워하는 은이

아니다. 총탄도 뭐 문제 없겠지. 지금까지의 마을에서 마피아가 은제 탄환을 갖고 있는 패턴은 없었다.

아무래도 은제 탄환이라는 게 흔한 건 아닌 것 같다.

방의 구석에 있는 남자는 마도사 같지만, 마술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목적, 이라 ……여러가지가 있다. 나는 시선을 되돌려, 이름도 잘 모르는 패밀리의 간부에게 말했다.

“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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