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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는 센리에게 관을 끌면서 이동해달라고 말했다. 센리는 무리라고 대답했다.

센리는 엔드에게 힘이 되기 위해 종언 기사단을 빠졌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지만,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관 침대 같은 건 팔지 않고, 오더 메이드도 할 수 없다. 개 사이즈라도 힘들다. 무엇보다, 끌고 다니면서 여행을 하다보면

분명히 의심받는다. 왜냐하면 관은 그렇게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드는 이해해주지 않는다.

지금까지 엔드가 헤쳐나온 수라장은 상당하다. 호로스 카멘도, 사육사도, 그리고 라이넬도 훨씬 강한 상대였다.

수많은 격전을 시행착오하며 극복해 온 엔드는 이번에도 궁리 끝에 어떻게든 이겨낼 각오로 가득찼다.

바퀴를 달면 어떨까, 라든가, 가방형으로 만들어서 메면 어떨까, 라든가, 농담처럼 들리지만, 나름 긴 시간을 함께 지낸 센리는 알 수 있다. 엔드는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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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리, 관은 좋아. 더할 나위 없는 안식을 선사해줘. 갑갑한 것도 좋은 느낌이야…… 들어가야 할 자리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어.”

그건 엔드……당신이 죽은 자니까.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런 찬물을 끼얹는 말은, 기쁘게 말하는 엔드에게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이런 감정, 알지 말았어야 했어. 지금의 나는 근처에 관이 떨어져 있으면 들어가 버리고 싶을 정도로 관에 들어가고 싶다구! 관 속에 함정을 설치해 놓으면 즉사야!”

“…………”

“평범한 관은 안 돼. 안은 물론, 푹신푹신하게. 그리고……그렇지, 안에서 열고 닫을 수 있게 하자. 현대의 관은 정말 불편해……

안에 들어갈 사람을 생각하지 않아. 쾌적성이 추구되어 있지 않아.”

“…………낮에는 내가 옮긴다 치고 ……밤에는 어떻게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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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리가 들어가서 내가 멜거야. 의외로, 인간이 들어가도 나쁘지 않은 기분일 거야.”

“…………”

“아니, 인간이 들어가도 나쁘지 않게 만들어내는 거야. 나도 인간의 감성을 가지고 있으니까, 인간과 흡혈귀,

양쪽 모두에게 적합한 관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야! 아니, 나밖에 할 수 없어!”

엔드가 힘차게 선언한다. 혹시……센리가 없어도 괜찮은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마저 떠오르는 광경이었다.

라이넬을 쓰러뜨린 강철의 의지로, 엔드는 관을 직접 만들 셈이다. 새로운 목표에 엔드의 눈이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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