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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만다.

신장 2미터 정도의 훌륭한 『블랙 본』이었다. 생전에는 유명한 용사였음에 틀림없다.

블랙 본은 말없이 키만큼 거대한 검을 들어올린다. 그야말로 인외에게만 허락된 무시무시한 근력이다.

하지만 나 정도는 아니다.

틀림없이 그들이 입을 열 수만 있었다면, 「그런 바보같은」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아마도 전력으로 내리쳤을 일격에는 하위 흡혈귀가 막 되었을 때의 나로서는 견딜 수 없을 정도의 힘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한 번 변이했을 뿐인 개체, 나는 변이의 횟수가 다르다.

어느새 밀려오는 스켈레톤들이 줄어들어 있었다. 대신 찾아오는 것은 더욱 강력한 이형들이다.

뼈의 늑대에 뼈의 원숭이에 곰, 이렇게 보면 동물의 골격은 여러가지가 있구나 라고 이상한 감상이 들어 버린다.

로드는 스켈레톤 이외의 동물은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신선하다.

그 밖에도 어느새 공중에는 반투명한 인간형이 무수히 날아다니며, 비명 같은 대합창이 밤에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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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이 세상의 종말이다.

“풀코스네. 대활약이잖아.”

모든 살의를, 증오를 한 몸에 받으며, 나는 입술을 핥고 나대를 크게 치켜들었다.

§　§　§

고성에서 수십킬로 떨어진 곳. 마을에서 떨어진 산 위에서, 남자가 눈을 부릅뜨고 악귀와 같은 형상으로 수정 구슬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메마른 흙빛 피부를 가진 남자다. 나이는 서른에 접어든 정도일까. 키는 크지 않지만 그 탁한 눈동자는 제정신인

인간이 보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칠 정도로 비정상적이다.

실제로 남자는 세계를 증오하고 인류를 적대하는 존재였다. 사령 마도사. 죽은 자를 자유자재로 조종하고 영혼을 능욕하는 어둠의 마도사다.

하지만, 언제나 거의 변화가 없는 그 표정은 지금, 깜짝 놀라 일그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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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말도, 안돼.”

수정구슬 안에서는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무수한 죽은 자들이 군림하는 자가 없어진 지 오래인 성에 몰려들고 있다. 언데드는 대부분 스켈레톤이지만

그 안에는 스켈레톤의 변이계――『블랙 본』이나, 인간에게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변환자재의 움직임을 보이는

『스켈레톤 와일드』, 보통 무기로는 대미지를 줄 수 없는 영체 언데드도 다수 섞여 있어, 작은 도시 정도라면 하루아침에 멸망시킬 수 있는 전력이 있었다.

하지만, 남자가 자랑하는 죽은 자의 군세가――단 한 명을 죽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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