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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어두운 궁전의 죽은 자의 왕 제4장 제14화 : 밤의 결정⑤
JK
2020. 2. 15. 13:02
바싹바싹 검은 기운이 다가온다. 그것은 형용하기 어려운 감각이었다.
굳이 말하자면――어둠이 밀려오는 것 같다고 할까. 죽음의 규칙에서 벗어난 언데드인 나에게 있어서 그 기운은 익숙한 것이
었지만, 살아 있는 몸으로 이것에 맞서는 종언 기사단이나 용병들은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지하에서 탈출한다. 아직 모습이 보이지는 않지만, 고성을 둘러싼 언데드들의 수는 자릿수가 달랐다.
원래 사령 마도사(네크로맨서)의 특기는 수로 밀어버리는 압살이다.
광범위를 공격할 수 있는 마도사가 아닌 한, 수의 차이는 형세를 결정한다. 그래서 광범위한 언데드를 섬멸할 힘을 가진 종언 기사단은 천적으로 불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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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르 씨 일행은 지하에 두고 왔다. 좁은 지하도라면 수의 차이는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 내가 언데드를 한 마리도 보내지
않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은 낮지 않을 것이다.
조금 생각하고, 한번 전력차를 확인하기로 했다. 언데드들은 도망가지도 숨지도 않았고, 나는 동류였기 때문에 그들의 기운을
읽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역시 이렇게나 수가 많으면 뇌의 처리능력의 한계를 넘는다.
그렇다면, 눈에 띄게 행동해서 저쪽에서 공격을 해오게 만드는 편이 낫다.
“위험한 작전.”
센리가 나무라는 눈빛으로 말하지만, 이건 체력에 한계가 있는 인간이 취할 수 있는 작전이 아니다.
그리고, 이게 가장 안전하다. 센리를 지하도 수비에 두면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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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는 죽음의 에너지를 모으고 강화한다. 흡혈귀에게게 있어서는 『흡혈』로 얻는 힘과 비교해 미미한 양이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다.
언데드가 두 번째 죽음으로 방출하는 에너지는 생명이 있는 자에 비해 미미한 양이라 나서서
사냥하는 의미도 없지만, 이만한 수가 있다면 조금은 배가 부를 것이다.
나는 싸우러 가기 전에 센리에게 고백했다.
“센리의 피는 단 한 방울이라도 내 거야. 놈들한테는 안 줄 거야.”
“…………그래.”
감동해줄 줄 알았는데 센리의 반응은 매우 담백했다. 하지만, 냄새로 봐서는 미움받고 있지는 않은 것 같으니 여기선
물러나야 한다. 나는 알고 있다. 상대를 생각하지 않고 마구 밀어붙이는 남자는 미움받는다. 책에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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