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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이런 너무나도 수상한 두 사람과 행동을 함께 하며 전혀 불신감을 갖지
않는 라자르 씨들은 조금 용병으로서 이상한 게 아닐까.
적어도 내가 그들의 입장이라면 바로 손을 떼거나 고용주에게 보고했을 것이다.
애초에 스스로는 감당하기 힘든 언데드가 몇 번이나 덤벼들었는데도 그들은 아직 손을 떼지 않았다.
이제 그들의 우둔함에는 기가 막혀 한숨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독도 약도 되지 않는 라자르 씨 일행, 용병들이 비교적 마음에 들었다. 자신에게 메리트가 있는
한, 그리고 피해가 없는 한 적당히 해결하는 점이, 매우 공감된다.
라자르 씨 일행은 나타난 언데드에 따라 보상금을 받는다고 한다. 난 그것들의 권리를 모두 양도하는 대신에, 우리에 대해서
비밀로 해준다. 이해가 일치하는 것도 좋은 느낌이다. 일시적으로 함께 싸우는 정도라면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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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슬슬 다른 한 수가 필요할 것 같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아서, 하나씩 없애두자.
위험할 것 같으면 냉큼 도망쳐 버리면 된다.
오늘의 일도 끝내고, 【데센드】의 숙소에서 나와 센리는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나는 【데센드】가 무언가 숨기고 있다고 생각해.”
“…………동의해.”
애초에, 언데드가 관련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종언 기사단에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이 우선 조금 이상하다.
『허영의 마왕』은 종언 기사단이 옛날에 쓰러뜨린 상대다. 언데드가 다시 나타나게 됐으니 연락한다는 건 이상하지 않고,
종언 기사단은 대가를 바라지 않으니 금전과 관련된 문제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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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게 어깨까지 드러난 센리의 하얀 피부에 가만히 시선을 주면서도, 같은 의견이란 것에 만족하고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팔을 그 가냘픈 등에 돌리면, 센리는 나의 손의 움직임에 거스르지 않고 몸의 방향을 바꾸어 준다. 그 살의 부드러움과 따뜻함도,
가끔 닿는 뼈의 딱딱함도, 윤기 있는 머리카락도, 그리고 말할 것도 없이 그 안에 흐르는 피도, 모두 극상이다.
1인용 침대 안. 근처에는 아무도 없다. 오랜만의 흡혈하는 일, 나는 진심을 다해, 오늘은 어디를 물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센리의 목소리는 평온하다. 하지만, 심장 박동은 평소보다 약간 빠르고, 대화에 생기는 간격도 길다. 그리고 어둠 때문에
알기 어렵지만, 그 피부도 약간 불그스름하게 물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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