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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만두라고 해도, 밤새도록 물었어.”

괜찮잖아, 피는 안 줄었다고. 그냥 약하게 물기만 하는거야, 신뢰의 증거야! 조심스럽게 말해서 최고였어.

나는 센리의 목덜미를 뚫어지게 보면서 항의한다.

“거짓말이야. 그만두라는 말은 들은 적 없어.”

“그건……당신이, 내 입을, 손으로 막고 있었으니까.”

그런 일이 있었나……센리가 거짓말을 할 리가 없으니까, 분명 있었겠지.

하지만, 나도 어느 정도는 타협하고 있다.

모니카에서 실험했을 때, 센리에게 했던 것 이상으로 많이 물었는데, 물었을 때 가장 반응이 컸던 것은 다리 윗부분이었다.

하지만, 나는 센리에게 다리를 물게 해달라고 말한 적은 없다.

샤워를 같이 하면서 피를 빠는 것도, 옷을 벗기는 것도 창자가 끊어지는 심정으로 참고 있다.

내가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나만큼 신사인 흡혈귀는 분명 없을 것이다. 창자를 끊는 정도로 허락해 준다면 얼마든지 끊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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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고르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담을 하면서 선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 행동에 잘못이 있을까? 아니, 없다.

센리는 눈을 가늘게 뜨고, 몸을 위로 향하게 한 후, 아래에서 엄숙한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엔드, 즐기고 있지 않다고, 진지하게 영양보충을 위해서 하고 있다고, 맹세할 수 있어?”

“……정했어, 역시 앞으로 하자. 잘 먹겠습니다.”

역시 표정을 보면서 빠는 게 최고야.

팔을 뻗어 바로 메인 디시로 들어가려는 나의 손을 센리가 잡고, 마치 나무라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그 『잘 먹겠습니다』라고 하는 것도, 그만둬.”

§

“? 왜 그래, 싸우기라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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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문제니까 묻지 말아주면 고맙겠어.”

“……딱 잘라 말하는구나.”

라자르 씨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센리가 나를 힐끗 노려본다.

고성은 한산했다. 오늘은 휴대용 케이스에 들어가서 저녁부터 여기에 와있었는데, 딱히 이상한 분위기는 없었다.

단지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이 몇 명 왔던 것 정도다. 【데센드】에서도 이 성을 관광지로 추진하는 것 같고, 주위에 강한 마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므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오늘은 『꽝』인 것 같다

여느 때처럼 지하도로 가서 언데드의 습격을 기다린다.

“우리에게 일거리를 주는 녀석이, 수상해 했다고. 그렇게 실력이 좋은 줄 몰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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