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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큰 문제였다. 지하도에는 햇빛이 들어오지 않지만, 그와 상관없이 흡혈귀의 힘은 낮에는 떨어진다. 지하도에 들어가는

것은 조금 위험하다. 물론 필요하면 할 생각이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위험을 무릅쓸만한 가치가 있을까?

나는 엎드린 센리의 목덜미에 마치 개처럼 코를 대고 있었지만, 역시 약간 달라서 어깨를 가볍게 잡아 센리의 고개를 돌렸다.

옆으로 누운 센리의 눈꺼풀이 움찔 움직인다. 슬쩍 보이는 쇄골이 어찌할 수 없는 충동을 유발한다.

“아니면 라자르 씨 일행을 고용한 【데센드】의 상층부를 조사해볼까……하지만, 정체를 밝히면 센리의 거처가 들켜버리고, 위협할 수는 없으니까――어렵네.”

강력한 흡혈귀는 대상의 마음을 조종하는 힘이 있다고 하지만, 나는 갖고 있지 않다.

여러모로 수상한 움직임도 있고, 이 도시는 자칫하면 습격해 오는 언데드 이상으로 위험하다. 보다시피 흡혈귀 대책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낙낙한 잠옷에 감싸인 가슴이 천천히 움직인다.

“…………확실히,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어. 하지만 그 전에, 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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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리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피를 빨려면, 얼른 빨아.”

“……어디를 물지 고르는 거야. 센리는 그 정도면 봐준다고 했잖아.”

“분명히 그랬지. 하지만, 벌써 세 번이나 뒤집혔어. 이대로는 날이 새겠어.”

지당한 말이다. 하지만, 좀처럼 결정하기 어렵다.

센리가 피를 주는 주기는 열흘에 한 번이다. 즉, 한 달에 세 번밖에 오지 않고, 흡혈 충동의 한계에서는 여유를 주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조금 더 시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

그리고 센리는――쩨쩨하게, 한번에 한 번밖에 무는 걸 허락해주지 않는다. 피부를 만지는 것도 최소한밖에 허락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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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송곳니를 꽂아 넣으면 거기서 피를 빨 뿐이다. 피를 빠는 페이스는 내가 자유롭게 하게 해주지만, 센리는 가냘퍼서

피가 빠져도 문제없는 양도 적고, 아무리 흡혈 시간을 길게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피부를 만지는 것은 뭐 피를 빨고 있는 동안은 관대하게 봐줘서 어느 정도는 참을 수 있지만, 내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송곳니를 꽂아넣는 타이밍이다. 그리고, 센리의 반응이 좋은 것도 그 순간이다.

무는 위치에 따라 반응도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엄선하는데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센리가 무는 걸 한 번밖에 허락해주지 않으니까 그래. 빠는 피의 양이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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