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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사 같은 갈기를 움켜쥐고 크게 숨을 들이마셔서, 《주염》에 피의 힘을 쏟아붓고 힘껏 숨을 내뱉었다.

크게 몸이 흔들리고 시야가 반전한다. 강한 충격이 온몸을 때린다. 삐걱삐걱 살과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에, 둔한 통증에 숨이

막힌다. 팔의 뼈가 부러진다. 라이넬이 몸을 벽에 부딪친 것이다.

괜찮아, 괜찮다. 경상이다. 뒤통수는 짐승의 사각이다. 부러진 손끝에 힘을 담아서 견딘다. 괜찮다, 짓눌려진 정도로 나는 죽지 않는다.

크게 시야가 올라가고, 강한 충격이 온몸을 으스러뜨린다. 소리. 충격. 육체가 크게 들려진다. 라이넬이 뒷발로 일어나 힘껏 앞발을 내리친 것이다.

굉장한 힘이다. 치유 속도가――따라잡지 못한다.

아니, 아니다. 이 마왕은 모두 계산한 후 움직이고 있다. 그렇게 깨달았을 때에는, 온몸을 제3의 공격이 습격하고 있었다.

공기가 폭발했다. 지근거리에서 터진 소리의 폭탄에 마침내 손이 빠지고 몸이 날아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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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다. 각오하고 있었을 텐데, 한순간의 저항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몸이 벽에 내동댕이쳐지고, 바닥에 떨어진다. 산산이 부서진 온몸이 초재생을 시작한다.

라이넬은 추격하지 않았다. 그저, 재생하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시야에 델은 들어가 있지 않다.

“엔드 바론! 설마 이렇게나 빨리 도전해 오다니……얕보고 있었던 것, 같군”

“읏……”

《주염》의 효과는――없다. 불티로 세르자드를 태워버린 검은 불꽃이 전혀 효과가 없다. 갈기는 타오를 기색이 없다.

구른 것만으로 저주의 불꽃이 꺼질 리 없으니까, 아마도 높은 내성에 의한 것이다.

재생을 마친 몸으로 일어선다. 사전에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힘든 싸움이다.

애초에, 힘을 전력으로 담았을 텐데 《주염》의 기세는 거의 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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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불티가 튄다. 그것 뿐이었다. 뭔가 조건이 있는 건가, 혹은――.

델이 빙글 돌아간다. 하지만 라이넬이 보고 있는 것은 나뿐이다. 하지만 아마도, 델의 동향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눈치채고,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라이넬은 내 눈동자를 보고 웃는다.

“그 기세다――좋아”

대화를 할 틈은 없었다. 라이넬이 파고들어온다.

마치 벽이 다가오는 듯한 압박감이다. 라이넬은 특출난 거구였지만, 민칩성도 대단했다.

하지만, 델과의 싸움을 미리 보고 각오하고 있었다. 불꽃이 통하지 않는다면, 칼날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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