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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부족한 것은――기세다. 불의 세기가 너무 약하다.

세르자드를 태워버린 불티는 라이넬의 체모 한 개도 태우지 못했다.

용의 비늘은 갑옷의 소재로서 더할 나위 없는 것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 마법에도 칼날에도 충격에도 저주에도 높은

내성을 가진 물건이다. 옛날이야기에서 나오는 영웅도 종종 용의 비늘로 만든 갑옷을 장비하고 있었다.

피의 힘을 담아서, 다시 한번 《주염》을 써 보지만, 역시 불티밖에 나오지 않는다. 기분 탓인지 불티의 양은 많아졌지만, 그것뿐이다.

그런데도, 배가 고파진다.

혹시……사람을 안 먹어서 힘이 안 나오는건가?

가능성은……있을 것 같다.

저주의 대가는 인간을 대량으로 먹는 것이었다. 내 경우는 이미 죽었으므로 사람을 먹지 않아도 죽지는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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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원을 피의 힘으로 대용할 수 없다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도 납득이 간다.

납득이 가지만……어찌할 방법이 없다. 나는 인간을 먹을 수 없다. 피를 빨 정도라면 대상은 죽지 않기 때문에 센리도

용서해 주겠지만, 사람을 먹게 된다면 그것은 이제 완전히 인간의 적이다. 살해당해도 불평은 할 수 없다.

제길…… 쓸모없는 저주다.

성의 소동은 전해졌을 텐데, 증원이 올 기미는 없었다.

아래쪽이 시끄럽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아니, 지금은 라이넬을 쓰러뜨릴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상대는 강대하지만, 몸이 큰만큼 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앨버트스를 조금 강력하게 만든 것이다……빌어먹을.

전투소리는 더욱 격렬해졌다. 강대한 정의 빛의 기운이 명멸하고, 그러나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

아무래도 센리가 사용했던 《멸각》은 사용할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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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없다. 내버려둘 수는 없다. 그는 나를 도망치게 하기 위해 도와준 것이 아니다. 이기기 위해 도와준 것이다.

힘으로도 당해낼 수 없다. 첨조로도 거의 상처를 입힐 수 없다. 마법도 저주도 통하지 않는다. 언뜻 아무 방법도 없는 것 같지만――.

아니…………잠깐만?

그때, 나는 기책을 생각해냈다.

용의 비늘은 모든 것을 튕겨낸다. 라이넬의 모피는 그보다는 덜하겠지만,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은

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것뿐이고, 《주염》도 기세가 너무 약해서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모피를 피하면 어떨까?

예를 들면, 입안이다. 입안에는 모피가 없다. 《주염》이라면 타액으로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다.

체내에서 태워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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