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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짐승 그 자체의 싸움법과는 달리, 그 행동에는 지혜가 있었다.

라이넬은 두 번 다시 손바닥으로 《첨조》를 받아내지 않고, 또 나에게 눈을 공격하게 해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잠영》으로 기척이나 냄새를 숨겨도, 그 눈은 언제나 나를 사로잡고 있었다. 나는 인간의 지성을 가진 짐승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깨달았다.

강하다. 눈앞의 왕의 힘과 비교하면 식인 따윈 아기와 마찬가지다.

마치 살아있는 재앙이다. 왜소한 인간은 이 짐승 앞에서는 몸을 움츠리고 떨 수 밖에 없으리라.

폭풍과도 같은 포학에, 나는 막아내는 것이 고작이었다. 약점인 성은의 발톱 상대로는, 지금까지와 같은 재생 능력에

의지하는 싸움은 할 수 없다. 피의 힘을 모으면 성은의 상처도 회복은 할 수 있겠지만, 꽤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끝이다.

델은 조금이라도 나를 향한 공격을 줄일 수 있도록 공격을 가하고 있지만, 라이넬이 노리는 것은 나 뿐이었다. 조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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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입힐 수 있는 나를 먼저 죽이고, 그 후에 델을 처리할 생각이다.

힘을 쏟아붓고, 절반 이상 끊어진 《첨조》를 되돌린다. 이 무기도 문제다.

철보다 단단할 《첨조》는 성은의 갈고리 발톱을 앞에 두고 아무런 저항력도 갖지 못했다. 아마도, 저주에 의한 것이다.

성은은 《첨조》로는 막을 수 없다. 언젠가 검증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타이밍이 너무 심하다.

움직임은 아슬아슬하게 보인다. 그래서 은의 발톱은 어떻게든 몸에 맞지 않을 수 있었지만, 피의 힘이 점점 줄어든다.

이대로라면 당연히 진다.

이쪽을 압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이넬의 눈에는 일절 방심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 다른 강력한 흡혈귀라도 알고 있는 걸까. 라이넬이 크게 오른발을 치켜든다. 품에 들어가는 것은――안된다. 짓눌릴 뿐이다.

태세를. 한번, 태세를 재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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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퇴하려고 하고, 등이 단단한 것에 부딪친다.

어느새 벽 쪽으로 몰려 있었다. 황급히 팔꿈치로 쳐서 벽을 부수지만, 이미 늦었다.

빛나는 은색 빛이 위에서 떨어진다.

틀렸다. 피할 수 없다. 죽음의 기운에 사고가 길게 늘어난다.

뇌가 부서지는 것만은 피한다. 어깨로 받는 것이다. 피의 힘을 어깻죽지 아래로 끌어모은다.

격통을 받을 각오를 하고, 갈고리 발톱을 노려봤을 때, 내 눈 앞에 빛의 방패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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