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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멀리서 느껴지는 그것은 확실히, 언데드 특유의 불길한 기운이었다. 게다가, 과거 센리가 느꼈던 엔드의 기운보다 훨씬 사악하다.
도시에서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 됐다. 당장 데리러 갔어야 했다.
이제 와서, 가슴속에 후회가 퍼지지만, 후회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센리는 작게 숨을 가다듬고, 체내에 가득찬 힘을 실 모양으로 바꿔 해방시켰다.
《천안광사(千眼光糸)》. 얇게 늘린 힘의 파동으로 감각을 확장해서 범위내의 동향을 아는 탐사용 기술이다. 힘의 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그다지 광범위하게 조사할 수는 없지만 언데드의 존재는 물론, 생물이나 지형의 모습을 상세하게 알 수 있는 상급 기술이다.
엔드의 기운은 산꼭대기, 투박한 요새 속에 있었다. 근처에는 마왕 라이넬로 보이는 짐승의 존재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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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에게는 무수한 마성의 기운이 있다. 그중에는 하늘을 나는 자도 있고, 후각이나 청각이 뛰어난 자도 있을 것이다. 그 모든 눈을 피해서 성으로 가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기회를 찾을 시간은 없다.
센리는 주저 없이 허리의 칼집에서 검을 뽑고, 축복의 힘으로 신체 능력을 강화했다. 몸이 정의 에너지로 은은히 빛난다.
“기다려, 엔드. 지금 데리러 갈게”
§ § §
크다. 너무 크다.
첫 대면 때 이미 알았지만, 금빛 털을 가진 사자의 왕은 가까이서 보면 격이 다른 위용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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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크기와 강함은 비례한다. 그야말로, 마왕 라이넬은 존재의 격이 달랐다. 그리고, 이 격의 차이는 노력으로 메워지는 것이 아니다.
이런 괴물을 앞에 두고, 델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은 건가.
새삼스레, 3급 기사의 강함을 실감한다. 지금까지 만난 기사 중에서 최약이라는 생각을 했던 그 때의 나는 바보였다. 그는 적이지만, 틀림없이 영웅 중 한 명이다.
과거 병상에서 동경하며 나의 희망 중 하나였던 영웅과 함께 싸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설령 그것이 일시적인 일일지라도.
라이넬은 나를 경계하지 않았다. 아니, 하고 있었다고 해도, 기척이나 소리, 냄새를 없애는 《잠영》의 힘은 감각이 날카로운 마수에게야말로 효과가 있는 것이다.
거구에는 잡을 만한 곳이 얼마든지 있었다. 그 갈기를 붙잡고, 뒤통수에 달라붙는다. 라이넬이 알아챘지만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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