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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은 적은 없다. 나는 다시 태어난 후에도, 압도적인 약자였다.

나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 중, 나보다 약했던 것은 루우나 비전투원인 허크 정도일 것이다. 하기야, 병상에 있던 나는 루우나 허크보다도 훨씬 약했지만.

로드는 내 목소리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이어서 말한다.

『하위(레서)는 흡혈귀가 되기까지의 준비 단계, 말하자면 번데기다. 네놈은 흡혈귀의 능력의 대부분을 갖지 못했고, 그러나

약점 또한 적다. 그러니까, 햇빛을 받아도 바로 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 아아……그건……다행이다”

『하지만, 그것은 네놈의 고통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힘은 고갈되어 간다, 재생은 할 수 없다. 네놈은 햇빛에 영혼을

갉아먹혀, 조금씩 죽는다. 네놈의 나락은 깊다. 아마도 놈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깊지만――오래 살아남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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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하다. 해가 뜨고 1시간 정도일까』

“어떻게 하면……돼?”

나는 목 하나 움직일 수 없다.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입뿐이고, 어쩌면 그마저도 움직일 수 없게 될 가능성은 있다.

자신을 먹은 상대방의 질문에, 그러나 로드는 싫은 내색 하나 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답을 내준다.

『어찌 할 방법이 없다. 힘이 고갈된 하위 흡혈귀(레서 뱀파이어)가 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렇구나……이것으로, 끝인가

로드의 환상이 사라진다. 문득 로드의 말이 납득이 간다.

그렇다면, 여기서부터는 내구전이다. 아픔에 저항한다. 제정신을 유지한다. 죽음에 저항한다. 생전의 병상에서 하던 것과 마찬가지다.

다른 건, 지금의 나에게 있는 건 목뿐이라는 것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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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의 마지막 싸움이 시작됐다.

§

어두웠던 하늘이 밝아지고, 희미한 빛이 주변을 비춘다.

처음에 느낀 것은 피부가 타는 듯한 아픔이었다. 정수리를 중심으로 번진 통증은 내 얼굴 전체를 침범하고, 불꽃과 같은 열이 된다.

형을 받은 직후는 여유라고 생각했다. 죽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 착각이었던 것을 알았다. 정의 힘은 조금씩 나의 남겨진 몸을 불태우고, 사고를 불태웠다. 목만으로는 몸부림칠 수조차 없다.

마치 직사광선을 몇 십 시간이나 연속으로 쬔 것만 같다. 아픔이, 조금씩, 조금씩 나를 죽이려고 한다.시체로 되돌리려 한다.

눈을 완전히 뜨고, 필사적으로 아픔을 참는다. 조금씩, 시곗바늘이 움직이듯 솟아오르는 초조감에, 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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