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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래도 나는……죽고 싶지 않다.
“죽고 싶지 않아……그저, 죽고 싶지 않을, 뿐이야!!”
통곡이 어둠 속에서 외친다. 설령 그것이 또 다른 잔학을 만들어낸다 하더라도, 그것은 영혼의 절규였다.
네빌라는, 종언 기사들은 격앙되지 않았다. 단지, 애벌레처럼 몸을 꿈틀대는 나에게, 구제할 수 없는 것을 보는 것 같은 눈을 향할 뿐이었다.
“……칫. 제정신이냐, 너? 아아, 이런 꼴을 당해도 반격 하나 안 한다니…… 너무 가엾군, 그 호로스 카멘의
부하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 센리가 연민을 느끼고 눈감아주는 것도 무리는 아니야. 약자는, 그 녀석의 천적이다”
“네빌라. 제대로 마무리를 지어. 스승의 명령이야”
“당연하지! 나는, 그 녀석과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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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다. 살해당한다. 도움은 오지 않는다.
생전에는 기병에 죽고, 자유로운 몸을 얻었다고 생각하니 이번엔 종언 기사단에게 죽는다는 건가.
둘러싸여, 저항도 허용되지 않고, 압도적인 전투력에 유린당하며.
눈물이 흘러나온다. 피의 눈물이다. 시야가 좁아지는 가운데, 필사적으로 적을 올려다본다.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통증에 냉정한 사고도 할 수 없다.
빈틈이다. 빈틈이있다. 있을지 어떨지 모르는 약점을 잡아내라. 최후의 최후까지 발버둥쳐라. 만약 죽으면――귀신이 되어 나오는 것이다.
“뭐야, 그 눈은!! 어째서, 네놈은 아직도, 이 상황에서 그런 눈을 할 수 있지!? 제길!!”
네빌라가 내 몸을 걷어찬다. 그때마다, 정의 에너지가 충격과 함께 흘러들어온다.
이제 비명은 지르지 않았다. 정의 힘이 나의 존재를 제로로 나아가게 하고 있는 걸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도, 네빌라는 나를 안이하게 차올리지 않았다. 그 움직임은 익숙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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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부러지고, 살이 뭉개지고, 땅바닥에서 시체처럼 구르는 내 머리를 잡아, 얼굴을 억지로
들어올린다. 강한 잔학성을 지닌 눈이 나를 들여다본다.
“……좋겠지. 마지막의 자비다――네놈에게, 후회할 시간을 주지”
“……네빌라!? 설마――”
“종언 기사에 의한 정화는, 구원이다. 그것을 가르쳐 주마.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뭐 상관 없지.
네놈은, 언데드가 가장 괴로워하는 죽는 방법을 알고 있냐?”
몸은 이제 떨릴 정도의 힘도 없었다. 그저, 네빌라의 어두운 소리가 머릿속으로 들어온다.
갑자기, 내 왼쪽 어깨에 둔한 충격이 느껴졌다. 네빌라가 어느새 쥐고 있던 검을 땅에 꽂고, 팔을 뻗어 무언가를 잡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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