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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일 먼저 그만둔 것은 대화였다. 나는 센리와의 대화를 최저한까지 억제하고, 단지 사고에 매몰되는 것으로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저항했다.

고독에는 익숙했다. 생각할 것은 얼마든지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센리로부터 어떻게 신뢰를 얻을 것인가. 빨리 외적에게 저항할 수 있는 힘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구울의 변이처――『다크 스토커』를 건너뛰어버려서 아직 사용할 수 없는 그림자에 숨는 능력을

어떻게 취득할 것인가. 내가 다음에 변이할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그리고, 협력자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흡혈귀는 흐르는 물을 건너지 못한다. 소멸하지는 않겠지만, 물 위에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특수 능력을 완전히 잃는다고 한다.

그래서, 흡혈귀는 섬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발전한 대도시는 주위에 인공적인 강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직 하위 흡혈귀로 그 영향이 억제되어 있는 이틈에 거점을 확실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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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회에서 활동하는데 필수적인 협력자에 대해서도, 어렵다.

나에게는 아군이 없다. 하지만, 센리의 동료는 더욱 신용할 수 없다.

가능성이 있는 것은 두 명――두 가지뿐이다.

한 명은, 나 같은 하찮은 하위 흡혈귀보다 훨씬 무서운 로드의 협력자였던 『시체 운반』의 허크.

어쩌면, 그는 나를 도와줄지도 모른다. 두번 정도 면식도 있다. 가장 높은 가능성일 것이다.

다만, 불법적인 언데드의 거래를 하고 있는 허크는 본래, 센리 실비스의 적이고, 그것을 클리어 할 수 있었다고 해도,

그는 상인이다. 로드는 그에게 상응한 보상을 해주었기 때문에 물자를 보급받고 있었던 것이지, 나는 그에게 리스크에 상응하는 보수를 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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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애초에 이것이 제일 큰 문제인데,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엔게이 도시에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곳에 뻔뻔스레 갈 수도 없다. 이미 잡혔을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두번째 가능성은――생전의 내 집이다.

작지만, 우리집은 작위를 가진 하급 귀족이었다. 그래서 기병에 시달린 나도 바로 죽지 않고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언데드와 종언 기사를 먹여 살릴 만한 재산은 있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 가족이 누워만 있던 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끝나지 않는 사고에 매몰되면서, 그저 기계처럼 발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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