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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그녀는 총명하다. 이야기하면 납득해줄 것이다. 지금은 조금만, 감정을 가라앉히는 데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무해한 언데드 같은 건――존재하지 않으니까.

언데드는 본능으로 사람을 덮친다. 그들은 생명에 질투한다.

『구울』은 사람의 시체를 먹고, 『다크 스토커』는 어둠 속에서 사람을 덮친다. 『뱀파이어』는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다. 그들 언데드에게 있어서, 인간은 가축이나 마찬가지다.

언데드란 저주다. 증오스러운사령 마술사(네크로맨서)가 그렇게 되도록, 저주를 걸었다.

그렇기 때문에, 종언 기사는 그 영혼에 정화를, 종언을 고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승님. 정말로, 한 번 죽은 자가 생전의 기억을 가진 채 언데드가 되는 건, 말도 안되는 것일까요……?

흡혈귀가 피를 빨아들인 상대를 권속으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확실히, 그 언데드는,

본능에 삼켜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공격하지 않았어요”

“공격해오지 않은 것은, 테르마가 첫 공격으로 다리를 쐈기 때문이겠지. 우연이다! 지금까지 뭘 봐 온 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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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에게 대화는 통하지 않는다!”

루프리의 의문에, 네빌라가 작게 혀를 차고, 협박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한다.

네빌라는 다소 난폭하지만, 언데드에 대한 전의는 남달랐다. 종언 기사단에게는 이런 인재도 필요하다.

에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온화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빌라가 옳다. 그들은 멸해야 할 존재다”

생전의 기억을 갖고 있는 언데드의 존재. 그것은 종언 기사단 안에서도 1급 기사에게만 전해지는 비밀이다.

죽음은 이승과의 이별이다. 사람이 가까운 자의 죽음에 비탄에 빠지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죽음이 돌이킬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뒤집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는 것을 알려지면, 세계에 큰 혼란을 가져온다. 종언 기사단 안에서도,

증오스러운 사령 마술을 사용해 쓰러진 동료를 살려내려는 자들이 나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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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그것이 아무리 낮은 확률일지라도――사람은 이렇다 할 근거도 없이 자신만은 괜찮다고 생각해 버리는 법이다.

“다만, 태양형에 처해서는 안 됐다. 통증을 느낄 틈도 없이, 정화했어야 했어. 그것은 네빌라, 네 마음의 약함이다.

나는 늘, 전술적인 이유 없이 태양형을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칫”

루프리들도 별로 내키지 않았을 것이다. 눈썹을 찡그리며 네빌라를 보고 있다.

태양형은 언데드에게는 고문이다. 무의미하게 통증을 주는 행위는 더러워진 영혼의 정화를 사명으로

하는 종언 기사단의 존재 이유와 어긋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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